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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w Apr 18. 2023

2. Just walk-출발 3일 전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하기 전 준비한 여러 가지 것들

9월 순례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난 후, 출발하기 전 해 놓으면 좋을 것들을 하나씩 해 나갔다.


매일 걷는 연습, 주말 등산 연습

매일 한 시간 이상 걸어 체력 키워 놓기, 주말 등산하면서 몸 살피기. 첫 등산 후 무릎이 아픈 것을 깨닫고 무릎 보호대와 발목 보호대의 필요성을 느껴 주문하였다. 착용 후 등산해 보니, 등산할 때는 도움이 되나, 등산 후 보호대를 풀고 나니 몸에 전달되는 통증이 강해졌다. 착용할 때 스파이더맨 된 것처럼 걷지 말고 살살 걸어야 하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등산하고 나면 그다음 날은 몸이 아프다. 근육통 같은 것이겠지만. 순례길에서도 산을 타는 길에서는 그다음 날 무리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걸어야 하니까.


산티아고 길 일반 정보 익히기

산티아고 어플 중 한 개 설치한 후 어플 속을 들여다보며 각 도착지마다 숙소 정보를 훑어보았다.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파리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 탐색하기

공항에 도착한 후 파리-보르도행 버스를 타기까지 4시간이 있다. 공항에서 입국 수속에 1시간 정도 예상하면, 약 3시간 정도 파리 시내로 이동할 시간이 있는 셈이다.  

처음 공항에서 파리로 들어갔을 때는 RER로 이동했었다. 그때가 11년 전이다. 11년 동안 교통수단도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샤를 드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파리 시내로 이동하는 방법을 찾아보니 대중적으로는 4가지 정도가 있었다.


    첫 번째는 RER과 지하철을 타는 방법이다.

    우리나라 공항철도와 같은 RER을 타고 파리 존으로 들어오면 RER 서울역, RER 홍대입구역처럼

    환승지에서 목적지까지 연결되어 있는 지하철로 갈아타는 방법이다.

    두 번째로 택시는 정액제로 고정되어 있었다. 만약 3명 이상 같이 이동한다면 택시를 타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세 번째는 르와시(Roissy) 버스로, 공항에서 파리 오페라 역까지 직행으로 다니는 직행버스다.  

    마지막 방법은 일반 버스 350번/351번을 타는 것이다.


처음 일반 버스가 있다는 것을 보고 버스를 타고 시내 구경하며 들어가도 좋을 것 같았다. 도로 상황이 일반적이라면 약 80분 걸린다고 하는데, 공항에서 시내 들어가는 길의 체증을 고려하면 30분은 더 걸릴 것 같았다. 만약 그다음 교통편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면 놓칠 일이 없으니 버스를 타도 되겠지만, 도로에서 생길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일을 생각하면 고민이 된다.

그런데 또 그렇지도 않은 것이, 내가 버스를 타든 지하철을 타든 예상치 못한 일은 생길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그렇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상치 못한 일을 예상해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은 것이다.

그냥 길 잘 찾아가기, 소매치기당하지 않기와 같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좀 더 애쓰는 편이 좋은 것 같다.


난 RER이나 버스를 탈 예정인데, 이것은 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 심사 소요 시간을 고려해서 정할 예정이다. 입국 심사가 빨리 끝나면 사람이 북적이는 지하철보다는 버스 밖에 보이는 사람과 거리를 구경하고 싶다.

샤를 드골 공항이 넓어서 버스 타러 이동하는 시간도 꽤 걸린다고 한다.

일단은 파리에 도착한 후 보르도행 버스를 놓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생활 정보

첫째 날 숙박 장소인 보르도 인근을 구글 로드 맵으로 조금 익혀 두었다.

숙소 가는 길은 캡처해 두고, 슈퍼 마켓 장소나 ATM장소 등은 미리 확인해 두면 잊어버려도 다시 봤을 때 금방 생각이 난다.

프랑스에서는 CIC 은행 ATM에서 유로를 인출할 때 현지 은행 수수료가 없다고 한다.

인터넷 정보이니 직접 뽑아보고 확인해 봐야겠다.

스페인 ATM은 이베리코 돼지고기 이름 같은 은행이었는데... 수첩에 적어놨는데, 확인해 보니 Ibercaja 은행과 Unicaja 은행이 현지 은행 수수료가 조금 붙는다고 했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ATM에서 인출하는데 문제가 종종 있는 듯하다.

현금이 필요하긴 하니 한국에서 유로를 조금 챙겨가고 보르도에서 ATM에서 찾고 할 예정이다.


환전

출발하기 전 파리에 도착한 당일 필요한 유로화를 환전해야겠다.

항상 하나은행을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중에 신한은행을 가기로 했다.

선택에는 항상 장단점이 있다.

신한은행은 유료화의 경우 미리 환전 신청을 해 놓았을 때 90% 우대율이 적용되고,

스프레드율이 하나은행에 비해 아주 조금 적다. 신청 후 하루 지나 찾을 수 있고 최소 환전 금액이 110유로부터이다.

하나은행은 유로는 80% 우대율이 적용되고 최소 10유로부터 찾을 수 있다.

 

해외여행 보험

아프면 이젠 참지 말고 초기에 병원을 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예전에는 참으면 3, 4일 지나면 괜찮아졌지만, 지금은 참으면 계속 아프다. 더 아프다.

순례길에 큰 도시에는 병원이 종종 있다고 하니 참지 말고 아프면 병원을 가야겠다.

스페인에서 외국인이 병원을 가면 약 20~30만 원 정도 나온다고 하니, 여행자 보험을 알아봤다.

하나은행 어플에서 필수 소요만 선택해서 신청하기로 했다.


휴대폰 장기 정지 신청

장기 정지는 출국 전날 신청할 수 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비행기표가 있으면 일주일 전에도 신청할 수 있어 미리 신청하였다.


해외 체류 중 소일거리 찾기

걷을 때마다 길바닥에서 동전이 솟아나면 좋으련만, 그런 것이 아니니 순례길 이후 해외에 체류할 예정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고민하다 번역 일을 알아보고, 간단한 사전 테스트 후 일거리를 시작하였다. 순례길에서는 걷기에 집중하고 싶어 일은 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순례길 이후 오아시스 같은 소일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이런저런 정보를 보고 듣고 미리 해 놓고 나가도 막상 걸으면서 또 미쳐 챙겨놓지 않아 아쉬운 것들이 생기기 마련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걷기는 Just walk, 그동안처럼 해왔던 것을 하지 않고 그냥 걸으러 가는 것을 계속 스스로 상기시켜야겠다.


그냥 걸어도 괜찮다.


이제 3일 후면 비행기를 타는데, 이번 주 내내 우리 개조카 구름이가 아파서 마음이 안 좋다.

똥에 피가 섞여 있어 병원에 가니 장염에 걸렸다 하고, 장염이 나을 때가 되니 다리가 아픈지 들어 올리거나 몇 번 걸으면 깽 하고 소리를 질렀다.

처음 들어보는 개 비명소리다.

나의 사랑하는 개조카, 구름이.

오줌도 여기저기 싸고, 인형 눈알 다 뽑아놔도 괜찮으니 제발 아프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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