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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효 Oct 23. 2015

우리가 우주영화에 열광하는 이유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그리고 마션

과거부터 우리는 우리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항상 그 궁금증의 끝엔 우주가 있었다. 현대사회에 들어 로켓 발사와 달 탐사의 성공, 인공위성의 활성화 등 우주과학에 많은 발전을 겪으면서 조금이나마 우주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였다. 유명한 과거 우주 영화로는 스타워즈 시리즈나 스타트랙 시리즈 등을 말할 수 있다. 그러다 최근 들어서 다시 우주 영화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15년 10월 8일 영화 ‘마션’이 개봉했다. 이 영화는 개봉 6일 만에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고 11일째에 300만 명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2013년 영화 ‘그래비티’로 시작해 2014년엔 희대의 명작이라 불리는 ‘인터스텔라’를 거쳐 ‘마션’으로 할리우드 우주영화 3부작이 완성되었다. 이 영화들의 관람객 평점은 순서대로 9.27, 9.11, 8.75으로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본으로 관객 수 역시 300만은 기본이고 ‘인터스텔라’의 경우는 무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이다. 그렇다면 이들 영화의 어떤 부분이 우리를 영화관으로 불러모았는지 알아보자.

1. 달라진 우주영화 스타일

과거 인기를 얻었던 우주영화는 외계인들이 나오거나, 지구와는 극명하게 다른 외계행성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한다. 그 예로 위에서 말한 스타워즈나 스타트랙 등이 있다. 물론 지구인도 나오지만 영화의 주된 무대가 외계행성과 같이 상상 속의 장소이고 다른 등장인물의 대다수가 외계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과거의 우주영화는 우주영화라기보다는 외계영화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인기를 얻는 우주영화는 발달한 과학을 기반으로 한 지구인의 우주탐험을 소재로 한다. 즉 더 현실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실제 있을법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관객들은 물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영화도 흥미로워 하지만 현실과 가까우면서 어느 정도의 상상력을 첨가한 영화에 흥미를 느낌과 더불어 비현실적인 영화를 볼 때는 느낄 수 없는 공감이나 더 깊은 이입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2. 과학기술의 발전

과학기술, 특히 우주과학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우주라는 공간에 대해 점점 더 친근함을 느껴가고 있다. 광활한 우주를 전부 알기엔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지만 NASA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우주탐사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조금씩 우주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세상에 공개되며 사람들은 더 이상 우주를 미지의 공간, 불가침의 공간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하물며 이젠 우주관광상품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지구인이 우주에 탐사를 갔다가 겪는 재해와 여러 사건들은 관객들에게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앞서 말한 달라진 우주영화 스타일에 우리가 흥미를 느끼는 이유에 과학기술의 발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즉 우리는 더 이상 우주라는 공간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이 동경만 하는 그런 어린아이 같은 관객이 아니라 그 곳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며 언젠가 한 번쯤 갈 수 있다 느끼는 조금은 성장한 관객이 되었다. 그 결과 외계인이나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조금의 유치함을 느끼는 경우도 생기게 되고 나아가 더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영화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이다.

3. 영화 관련 기술의 발전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비롯해 여러 가지 촬영기법, 영화 세트의 현실감 그리고 영화관의 시설 등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문화산업이 국가의 경쟁력이 되기도 하는 시대에 각국은 각국의 문화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금전적인 투자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지원에 힘을 쓰게 된 것이다. 다양한 투자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로 기술의 발전을 말할 수 있다. 그래픽은 점점 더 정교하고 생동감 있게, 세트장은 정말 그 곳이 단순히 영화를 찍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고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곳처럼 고 퀄리티의 촬영장을 만들고 있다. 또한 발전하는 문화산업 속에서 소비를 키우기 위한 영화관의 노력도 큰 힘이다. 3D 영화관을 시작으로 IMAX 영화를 상영하기 위한 특별관 결정적으로 4D의 영화까지 상영 가능한 특별관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영화 제작 역시 3D 전용 영화, IMAX 전용 영화로 제작되어진다. 이러한 다방면의 발전에서 우리는 우주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그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고 사실적인 장면들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지금까지 '할리우드 우주영화 3부작'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를 찾아보았다. 이들 영화를 시작으로 앞으로 우주영화는 끝없이 나오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영화들의 지속적인 흥행을 예상하기에는 쉽지 않다. 장소와 주제는 다르지만 지구인의 우주에서의 표류라는 공통된 소재를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계속해서 나오게 된다면 우리 관객들은 비교를 시작하고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즉 이 3부작의 영화는 우주영화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나오게 될 우주영화들은 이 시작에 머무르지 않고 좀 더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기술로 우리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