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에 안겨
밤으로 들어간다
저 멀리
천둥 소리를 내며
번개 같은 속도로 다가오는
먹구름의 달리는 밤
앉아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마주 보고
서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째려보고
나를 보고 웃는 사람
나를 보고 소리 내는 사람
나를 보고 숨는 사람
나를 보고 인사하는 사람
그사이
이 밤에 취해
천둥 같은 소리도 잊은 채
고개를 흔들고 자고 있는 사람
창 밖은
별도 달도 없는
무섭도록 깜깜한
달리는 밤
자려고, 재우려고
각자의 잠의 이유로
사람들은 여기 모였나 보다
엄마의 품에 안겨
잠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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