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샬랴 그리고 마샬라

we are not same and not different!

by 바로 오늘

- 장기적으로 봐야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 (page 4)

- 이제 진실로 그들 중심의 세계화를 뒤집어야 한다. (page 4)

- 현실을 드러내고 바꾸어야 한다고 할 때, 세계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만 갖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여기에는 실천적 행동을 위한 면밀한 지역 연구(area studies)가 선행되어야 한다. (page 4)

(이상 르몽드 세계사 2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 중 일부 게시)


명준아! 오랜만에 연락을 하였는데, 나의 조카 명준이는 대학생이 되어 첫 번째 학번 동기 MT 중이구나. 전화로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와 왁자지껄함이 삼촌도 신나게 하는구나. 삼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단다. 늘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그리고 스마일 하면서 충분히 젊음을 즐기고 있을 거라고 본다. 명준이는 이런 시절을 분명히 잘 지낼 권리가 있으므로 거침없이, 후회 없이 보내거라. 누구에게나 과거의 호시절은 있는 법인데, 문제는 그 시절이 “과거”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한다면 그 개인은 현재의 삶이 매우 불우하거나 곤궁한 처지일 가능성이 높고 또한 현재의 삶은 괴로울 것이다. 삼촌 역시나 과거의 성공 또는 기억에 집착하고 과거의 실패에 연연해서, 가장 중요한 “지금”의 시도,”지금”이 과정에 소홀했던 적이 있구나. 그래서 요즘은 “과거”는잊지 말고 “미래”는 계획하되 늘 “지금”을 사는 현재 진행형의 삶을 살려고 한다.


대학생인 된 명준이에게 이제야 이렇게 안부를 묻는구나. 네가 아프리카와 관련된 학문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아프리카와 물리적으로 매운 가까운 곳에서 2년째 일을 하고 있고, 그 주변국을 여러 차례 다녀오기도 하고 (작년 12월에는 이집트 카이로에 다녀왔단다), 유사한 대륙 경제권에 있기에, 명준이에게 무엇인가 해줄 이야기가 분명히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지난 메모도 다시 보고 책도 보면서 기억을 갈무리하고 있구나.


오늘 보내는 편지의 첫 구절에 쓴 3개의 인용문을 천천히 곱씹어 보렴. 훌륭한 저서의 첫 단락에 나오는 구절들인데, 세계화와 지역화가 수시로 교차하고 중첩되는 오늘의 세계 속에서 지금의 한국의 여러 상황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삼촌은 12시간의 비행거리와 6시간의 시차 속에서 생활하지만 한국의 소식은 늘 손안에 있구나. 요즘 한국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은 것을 뛰어넘어 매우 비관적으로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과 선택할 수 없는 것, 바꿀 수 있는 것과 바뀌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차이와 그 차이를 만들어 내는 근본적인 “Why”를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면 그리고 결단을 통한 실천을 한다면, 덜불행한 선택을 할 수 있고, 그 선택들이 쌓이고 쌓여 그런 이후에는 명준의 이웃의 삶과 명준의 가족의 삶과 명준을 삶을 조금씩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너도 언젠가는 분명히 좋은 사람을 만나 가족을 꾸릴 테니까)


네가 대학생이 된 기쁨도 크지만, 그만큼 삼촌도 나이 듦을 실감하는구나. 나이 듦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종종 연락 하마.

그리고 집에 돌아가면 할머님께 너의 첫 MT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드리렴. 2남 2녀를 키워내시고 출가시키고 8명의 손주를 보신 분이기에 너의 이야기를 듣기를 좋아하실 거다.

언제나 너의 건투를 기원 하마!

notsamenotdiffernt.jpg

( photoed by kgs at labourer camp building in mahboula kuwait.2016.)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