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합의 시대

나의 비빔밥 순례기 1

by 바로 오늘

쿠웨이트에서 3년 정도를 지내고, 이제는 한국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사람은 한국에서 "살아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40대 후반에 이런저런 굴곡 끝에 쿠웨이트에서 3년을 보내고 , 그 덕분에 한국에서 이렇게 제가 아직 "소용"이 되는 곳이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할 따름이죠. 한국에 돌아와서 즐겨 찾게 되는 음식이 비빔밥입니다. 한국을 떠난 지가 꽤 되어서 아직은 움직이는 동선이 낯설기도 하고 , 혼밥의 경향과 빠른 식사를 찾다 보니 더욱더 비빔밥을 자주 먹게 됩니다. 해장으로도 비빔밥 , 외식으로도 비빔밥 , 혼밥으로도 비빔밥 이렇게 줄줄이 비빔밥입니다.

그렇게 한 달 보름 이상을 먹다 보니 몸의 변화가 감지됩니다.

쿠웨이트에서는 삼시 세 끼를 거의 일정한 시각 - 새벽 6시, 점심 12시, 저녁 6시 -에 먹게 됩니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처럼, 그곳에서의 밥은 신성한 의식이자 내가 한국사람임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입니다. 다만 식재료는 할랄 규정을 준수하는 식재료이기에, 2% 부족한 부분이 있지요. 점심, 저녁에는 생선 또는 고기류가 늘 나옵니다. 건설 관련 일을 하기에 든든하게 먹는 것이죠. 늘 섭취하는 생선 , 고기류 덕분에 속이 더부룩하고 , 제 자신조차도 불쾌한 가스가 배출되는 것이죠. 생리현상이니 어쩔 수 없지만, 타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괴로운 신체 현상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비빔밥을 자주 먹다 보니, 그런 생리현상이 사라졌습니다. 저와 생활하는 저의 가족들도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 악취의 농도와 잔류 시간이 놀랄 만큼 많이 줄었다는 것이죠.. 저에게서 이제 사람의 냄새가 난다고 하는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마도 비빔밥의 효능인 것 같습니다. 가장 빨리 가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이 음식이 제 몸의 변화를 이끈 것이죠

그래서 이제 적극적으로 비빔밥을 "찾아서" 경험하기로 했습니다. 많디 많은 분식점의 메뉴 중 비빔밥은 왜 그렇게 미세한 맛의 차이를 내는 것인지, 추천할 만한 비빔밥집은 어디 인지 이렇게 이 순례기는 시작합니다.

1편으로 동네 김밥집의 비빔밥에 다시 한번 탐구합니다. 간소한 반찬 -그래도 4찬입니다. 고추장 그리고 된장국이라 할지 미소 습이라 할지 모르는 글로벌한 국이 같이 나옵니다

이 비빔밥은 5000원입니다. 5000원 한 끼에 있어야 할 것은 다 있습니다. 고추장이 케쳡통만 아니라면 좀 더 나았을 텐 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한 끼 성찬으로 저에게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비빔밥은 어떤 맛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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