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으면 결코 잘할 수 없다!!
J! 우리가 알고 지낸지도 이제 15여 년이 되어가는구나. 직장생활 초기에 S경제연구소의 독서모임에서 초년 직장인과 대학 졸업 준비생의 입장에서 만나서, 각자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중년이 되어 머리칼은 희어지고 노안에 대한 걱정과 불편함을 토로하며 , 미래의 성공과 부 보다 지금의 먹거리를 이야기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구나. 나이를 든다는 것이 서글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거보다 덜 실수할 수 있고, 내일을 위해 오늘 옥석을 고르는 지혜는 생겨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 특히 지난 5년여 동안 나의 그 버라이어티 한 삶의 궤적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더 네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니. 이제 이렇게 한국에서 동고동락하니 작은 즐거움도 몇 배로 커지고 큰 두려움은 오히려 함께 그 장막을 거둘 수 있어서 매우 든든해.
그런 의미에서 너의 휴직에 진심으로 아주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여의도에서부터 시작한 너의 직장생활이 이제 광화문에서 잠깐 쉬어가며 , 남자의 생의 전환점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래. 두 아이의 가장이 되고, 대출금을 걱정하고 상사의 잔소리를 들어가며 살아가는 대한민국 평범남의 궤적에서 이러한 결정을 했다는 것은 용기이고 도전이니까 분명히 얻는 것이 있을 거야. 이쯤에서 한 번은 반드시 그동안의 경로와 공과를 스스로 "Review"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는 그 시간과 공간을 한국을 떠나 있었던 시간과 공간에서 만들어 냈던 것 같아. 스스로 "Review"한다는 것의 의미는 현미경과 나침반과 망원경과 내비게이션을 가지고 지난 과정의 "희로애락"을 보는 것 아닐까. 그리고 스스로 하는 것이기에 타인의 평점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떤 삶을 앞으로 살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좋은 과정이 될 거야. 내가 누군인지 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죽는 날까지도 정답이 없으니, 그 과정에 주인이 되는 것이 재미있는 삶을 사는 길일 것 같아.
이제 너와 나의 나이와 가장으로써 위치는 "할 수 있다" "한다면 한다""이건 대박이다" 보다는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을 위한 선택이며 지금 가진 것을 말아먹지 않은 덜 위험한 결정을 택해야 하는 위치이기에 더욱더 너의 휴직은 훗날 빛나는 기간이 될 거라고 믿어.
불혹과 지천명의 중간에 있는 우리로써는 이제 누구도 유혹하지 않은 불혹이 아닌 , 나 스스로가 매혹적일 수 있고 , 하늘의 뜻을 모르지만 천명을 거스르지 않고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나이 듦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가장 어려울 때 가장 밑바닥에 있을 때 내 옆에서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었던 너에게 감사하며 , 이제 내가 그 정도는 못하더라도 같이 고민하고 같이 웃을 수 있고 같이 땀 흘릴 수 있음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너의 결정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며 , 너의 휴식과 재충전을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래.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많은 것을 볼 수 도 있고,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오히려 그동안 놓친 것을 볼 수 있고 잡을 수 있을 거야. 우리에게 주어진 공평한 자산인 시간과 체력을 멋지게 잘 써보자고! 오늘도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