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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달나무 Oct 27. 2018

미친 수학문제

중간고사 기말고사 문제가 정당성을 조작한다

1.
서울 강북구 수유동이 집이고, 전교석차가 최상위권(1~3등에서 왔다갔다 함)인 고2 여학생이 집에서 가깝고 폼도 나는 고려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하지만 수능 1.5% 안에 드는 것이 아니라면 사실상 바람을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의 부산진구에 사는 중3 남학생이 전교석차 최상위권이지만 서울대 입학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둘 다 서울 강남으로 전학을 갈까 고민했다가 접은 케이스. 사람들은 강남 소재 고등학교에 다니며 강남 학원에 다녀야 S.K.Y.에 들어간다고 부추기나 보더라. 
이런 조언이 맞는 말인가?

2.
강남 소재 고등학교와 학원이 명문대 입학에 유리하다는 말은 사실로 만들어진다. 조작으로 억지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정당성을 위해 강남 소재 중고등학교(중학교는 목동 소재도 포함) 시험문제의 난이도를 최대치로 높인다. 이 정도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들이니 명문대 입학 때 가산점을 주는 것이 정당하다는 거다. 그야말로 미쳤다. 그리고 나쁘다.(초등6학년 수학올림피아드 문제는 더 하다)

3.
예로 중2 수학문제를 가지고 왔다. 아래 그림의 문제가 강남 및 목동 소재 중학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문제의 수준이다. 90%가 그렇다. (10%는 구색을 맞추려고 기초 문제도 있다)

목동 소재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 문제


4.
이건 수학이 아니다. 수학의 탈을 쓴 사기꾼이다.
.
5.
교사가 수능 감독관을 할 때 2교시를 가장 힘들어 한단다.(몇 일 전 NLP전략연구소 박정길 소장에게 들은 얘기) 이유는 2교시가 수학인데, 15분만 지나면 2~3명 빼고 다 엎드려 있다는 것. 대부분 수학을 포기하고도 대학에 들어가는데 큰 문제가 없는 현실인데(문과 경우)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앉아서 문제 푸는 수험생을 위해 엎드린 수험생들이 등급을 깔아주는 현실을 교사로서 쳐다보기 민망하다는 것..... '이게 뭔 일이냐' 하고 말이다.
.
6.
교사들이 어려운 문제를 잘 설명하면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것도-본인은 떳떳하면서 자부심 조차 느끼겠지만- 답답하다.
나는 이제 늙었고, 입을 열면 꼰대질이 되는 형편이니 말하기가 두렵다. 어떤 말도 바로 미러링이 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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