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달나무 Jul 24. 2022

옳은 지혜는 하나로 수렴된다

우치다타츠루, 모리타마사오, 여스토미아유미, 그리고 비고츠키

#박동섭

#계산하는생명

#모리타마사오

#비고츠키

#우치다타츠루

#야스토미아유미


1.

망원동 망리단길에 있는 현대정치철학연구회 공방에서 독립연구자 박동섭 선생의 오프 강연이 있었다.

7월 말, 토요일, 저녁, 그것도 비 내리는 날씨라 인산인해를….이 아니라 오붓한 골방 강연이 됐다.

물론 내용이 더욱 진해진 것은 당연하고….


2.

최근 발간된 모리타 마사오의 <계산하는 생명>을 번역한 박동섭 교수가 자신이 오랜 캐리어를 쌓아올린 <비고츠키 사상>에 기초한 모리타 마사오의 수학세계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이다.


3.

어젯밤 진행된 충남 보은 학부모 줌강의의 야스토미 아유미 도쿄대 교수가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모리타 마사오를 소개한 우치다 타츠루도 강연 내용에 등장한다.

박동섭 교수는 이미 사상가 총서 시리즈(커뮤니케이션북스 기획 시리즈)에 <우치다 타츠루>를 썼고, 현재 <야스토미 아유미>를 집필 중이며, 향후 <모리타 마사오>도 구상 중이다.


4.

어쩌다보니 우치다 선생, 모리타 선생, 야스토미 선생 모두 내가 관련돼있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세 분 선생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5.

우치다 타츠루 : 의미는 행위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의 타자의 해석에 의해 사후적으로 만들어진다.

모리타 마사오 : 지금의 수학은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로 현현한 것이고, 가능성 자체가 세계를 변화시키는 에너지를 품는다.

야스토미 아유미 : 감정은 사회문화적 영향으로 얼마든지 다른 감정으로 치환될 수 있다.

이렇게 (나만의)정리하고 나니, 공통점이 선명해진다. 세 사람의 교집합에 비고츠키가 있다.

비고츠키 : 인간의 사상은 모두 역사적이며, 이는 도구를 통해(매개하여) 사고하는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선택하는 과정 자체가 역사를 이루기 때문이다.

6.

<계산하는 생명>은 쉽게 읽히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내용이 난해한 것은 아닌데, 지면의 한계로 자세한 해명이 생략된 면이 있다.

<계산하는 생명> 을 같이 읽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학 비전공자들의 토크쇼 성격의 영상을 만들고 싶다.

함께 하고 싶은 분을 기다린다.

우리는 번역자 박동섭 선생도 곁에 있고, 원저자 모리타 마사오도 언제든지 연결해서 대화할 수 있다.


7.

모든 사상과 학문에 정치적 당파성이 있다.  일부러 당파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배태하고 있는 천성이다.

수학도 예외가 아니다.

언제나 수학은 세상을 바꾸는 선도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수학이 학교의 “수학시간”에 감금된 것은 변혁의 에너지를 수학에서 거세하기 위한 것이다.

수학을 해방시키자!!!

첵제목을 쓸 때 “계산하는”에서 “하는”을 오른쪽으로 90도 회전시킨 건 주파수를 맞추는 다이얼을 돌리는 것으로 해석했다.

다이얼 눈금이 적절한 곳에 위치해야 선명한 방송 목소리가 나오는 것처럼 수학의 모드를 돌려야 마그마 같은 수학의 에너지가 터져나올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모순은 해소가 아니라 공존할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