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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달나무 Jul 24. 2022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수학은 원초적 에너지다

#이상한나라의수학자


왠지 봐야할 것 같아 찾아봤다.

영화적으로 아쉬움이 있지만(후반부 갑자기 텐션이 떨어져 당황스럽다)

그래도 <굿윌헌팅>을 넘어서고자 고민한 노력에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

포스팅을 하려고 맘 먹은 건 최민식의 대사 때문이다.

“아름답잖아”

리학성(최민식)은 북한 김일성대학 수학과 교수였지만 학문의 자유를 찾아 탈북한다.

그리고 리만 가설을 증명했다고 알려지면서 세계적 유명세를 탄다는 설정이다.

그런 최민식이 수학은 아름답다고 말하며 평소 우울한 표정이 밝아지는 장면이 있다.  수학 때문에 고생이 큰 고등학생에게 하는 말이다.

“사실 수학만큼 아름다운 건 없지”

가끔 듣는 관형구 같은 말이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아름답다 아니다라는 건 각자의 느낌이다. 그 또한 사회문화적 맥락의 범위 안에 있다.

수학은 아름답다는 느낌 이전에 원초적인 에너지 덩어리다. 우주 자체가 판타지이고 에너지 덩어리다. 그리고 외연의 기호이다.

우주의 기호가 바로 <수학>이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매서메틱스>라고 하는 게 나을 수 있겠다. 수를 다루는 학문으로 좁혀서 생각하는 건 큰 오해이기 때문이다.

없지만 있고, 있지만 없는 것. 그래서 有와 無의 통합, 爲와 無爲의 합일, 自와 他의 공존, 矛와 盾의 공생의 기호로서 수학이 우리 곁에 있다.

아름답다는 건 의미 없는 껍질에 불과한 언술이다.

프레임에 갇힌 수학을 해방시켜야 한다. 초등수학부터 달라지기를…. 아니 손가락을 꼽아 수를 세는 행위부터 재의미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모리타 마사오의 <계산하는 생명>(박동섭 ) 그런 시도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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