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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달나무 Aug 04. 2017

아이들 질문의 본질

수많은 질문에 대처하는 엄마의 자세

  지난 2일 서초 어린이도서관에서 유치원 및 초등학교 엄마들을 상대로 몇 가지 얘기를 풀어놓았습니다.
  끝나고 한 엄마가 질문이 있다며 따로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일행과 함께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 5분 여 얘기를 나눴습니다.
#질문
  아이가 <구름빵>을 읽고 나서 구름을 먹으면 어떤 맛이냐고 물어요. 그러면 뭐라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엄마의 좋은 답변이 아이의 상상력을 길러주고 사고력도 키울 수 있다고 해서요. 또한 종종 내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도 해요. 예를 들면 쇠 덩어리 비행기가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나 하는 질문에 저는 대답할 수 있는 지식이 없어요.
#대답
  핵심은 콘텐츠에 없어요. 태도에 있습니다. 구름을 엄마도 먹어보지 않아서 맛을 알 수가 없다고 말하면 되지요. 그다음이 중요한 거지요. 아이는 엄마가 내 질문(말)에 귀를 기울이고, 내 질문(말) 덕분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믿으면 됩니다. 그러려면 엄마의 지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죠. 아이의 질문을 듣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과연 어떤 맛일까. 나도 정말 궁금하네.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오늘 저녁은 구름 모양의 음식을 먹고 싶다. 구름 모양 음식은 뭐가 있을까? 마트에 가면 구름에 가까운 재료가 있는지 잘 살펴보자. 고맙다. 네 덕에 새로운 음식을 생각할 수 있을 거야."
  "무거운 쇠 덩어리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구나. 엄마는 모르고 있었다. 이거 누구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까. 네 덕분에 인터넷에서 알아볼 수 있겠다."
  아이가 엄마에게 질문하는 것은 지식in에서 얻을 수 있는 대답을 엄마에게서 얻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가 내 얘기를 잘 듣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그러 거든요. 핵심은 "난 네 얘기를 정성을 다하여 듣고 있단다"를 돌려주면 됩니다. 

상대방에 대한 확인은 '주장'이 아닌 '질문'으로 하게 돼있어요.

(20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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