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MZ세대_비야당고스 (2019.11.6)
1.
레온 관광을 하다가 레온 알베르게에서 묵고 내일부터 열심히 걷자고 아이들과 합의했다. 그러나....
레온대성당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중앙광장에 임시 시장이 서서 구경하고 과일도 샀다(딸기, 자두, 무화과)딸기는 무척 비싸고 무화과, 자두(후무사)는 엄청 싸다.
과일을 들고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태호가 노래를 부르는 오징어튀김과 파이 몇 개로 점심을 해결했다. 물론 과일도 클리어~ 오후 1시에 일어나 알베르게에 들어가려고 까미노 표시 노란회살표만 보고 걸었다. 호텔만 있지 알베르게는 나오지 않는다. 언젠가는 나오겠지 하며 걷다가 4시간을 걸었다. 레온을 빠져나오고도 시골길을 한참을 걸었다. 작년에 묵었던 노인요양원과 함께 운영하는 알베르게는 문을 닫았다. 3.5km를 오시면 신설 알베르게가 있다는 팻말을 보고 다시 걸었다. 예감이 안 좋았는데 역시 운영하지 않는다(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았다) 쉬지 않고 걸었기 때문에 20km 이상을 훌쩍 넘겼다. 날은 곧 어두워질텐데 비까지 뿌리기 시작한다. 7km를 더 가야 알베르게가 있단다. 아이들은 “7km 더!”에 동요하지 않았다. 그냥 걸어갈 태세다. 2시간은 걸어야만 텐데.... 문제는 곧 어두워진다는 것.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기로 마음 먹었다. 모두 그냥 지나친다. 할 수 없이 걷기로 했다. 그때 맞은편에 승용차가 한 대 서더니 우릴 태워주겠단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유턴을 해서 우릴 태웠다. 가려던 행선지와 반대로 가서 어떡하냐고 했더니 우리가 손 흔드는 걸 보고 지나쳤다가 차를 돌려서 온 것이란다. 자신은 폰페레다를 가는 길이라고.... 폰페레다는 결국 우리가 몇일 후에 지나쳐야 하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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