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행스물한번째날

발달이 지연되거나 왜곡되는 원인_폰세바돈 (2019.11.10)

by 박달나무

1.


숙소에서 아침으로 라면을 먹고 천천히 출발했다. 불과 5km를 걷고 더이상 걷는 걸 포기했다. 계속 오르막이라 해발이 높아지니 비가 진눈깨비로, 폭설로, 눈보라로 바뀌고 도로에 눈이 쌓였기 때문이다.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못 걸을 정도는 아니지만 신발이 젖고 양말이 물구덩이에 빠진 상태가 되니까 걸을 수가 없다. 내 신발이야 매쉬소재라 당연한데, 시하 신발에 문제가 있다. 고어텍스 방수화인데 신발 속에 물이 든다. 밑창 접착면이 불량인 듯. 반면 태호의 양말은 보송보송하다. 정오부터 숙소에 들었다. 눈은 계속 내려서 상당히 쌓였다. 걸을 수 없어서 불편하고 불안하지만 창밖으로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은 좋아한다.

2.


시하가 걸으면서 질문한다.


“고추가 꺾여있지 않고 커져서 앞으로 밀고 나오는 건 왜 그런가요?”


“그런 일이 있구나. 크고 있다는 증거니까 걱정할 거 없다. 남자의 고추는 해면질 조직이라.... 주절주절....”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박달나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더 나은 세상을 꿈꿉니다

17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9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