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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에서 할 수 있는 일

넷째 날 공주시 계룡면 구 중장초등학교

by 박달나무

공주시 계룡면에 욌다. 갑사가 조오~기 보이는 곳에 숙소를 얻었다. 언덕 위에 지은 집이라 상당한 크기의 계룡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뷰'를 선보인다.
숙소보다 갑사에 더 가까운 곳에 폐교된 지 5년이 넘은 초등학교가 있다. 폐교된 학교라고 하기엔 매우 넓은 부지에 교사, 부속건물, 급식소 등이 깨끗하게 보존돼있다. 교사 옥상엔 냉난방 공조시스템이 그대로 있다. 각 교실에 천정 매립형 에어컨이 있다는 말이다. 운동장만 2천 평 가까운데 풀이 우거져서 까투리가 사람 발자국 소리에 놀라 날아오르기도 하는 형편이다.
폐교 이후 누구도 사용하지 않았고 아무도 접근 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폐교는 매각하기로 결정했는데 평가액이 20억이다.
20억을 들여 누가 매입하겠는가. 헤세이티 입간판 작가 황 시인의 신간 <지금 바로 여기>가 백만 부 팔리면, 여기 인수해서 '황빈당' 본거지로 삼아 세상을 디집자고 할까.......
이 좋은 곳을 충남교육청은 왜 매각하려고 할까. 큰돈 안 들이고도 기막힌 교육청의 사업 아이템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다.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얘기하고 싶다.


다리 놓아주실 분? 자리가 마련되면 바로 기획서 가지고 달려갈 테다~ 교육감 재선은 떼어 놓은 당상인 아이디어다.

(20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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