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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May 04. 2020

아는 사람은 다 아는 Destiny Rogers의 매력

장르 인사이드 #힙합

최근 많은 아티스트들이 좋은 작품을 발표하며 다시 주목 받고 있는 R&B/팝 음악 신. 최근에는 실력파 신예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으니, 바로 Destiny Rogers다. 그는 본인의 SNS 채널에 Khalid와 Justin Bieber를 비롯한 가수들의 곡을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며 부른 영상을 통해 음악 관계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Tomboy'를 비롯한 싱글과 EP, 감각적인 비주얼의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며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최근 그는 두 번째 EP 앨범 [Great Escape]을 준비하고 올 상반기가 지나기 전 발매할 예정이라 한다. 그렇다면 Destiny Rogers는 대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지금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몇 트랙들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를 살펴보도록 하자.


글 | 힙합엘이


North$ide

데뷔 EP [Tomboy]의 수록곡으로, 그의 데뷔 EP는 2년이라는 작업기간 끝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겪었던 가슴 아픈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새로운 경험들을 가사로 녹여냈다고 한다. 'North$ide' 역시 마찬가지로, 이성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당차고도 통통 튀는 듯한 단어로 풀어낸 곡이다. 곡에서 그는 "Skrrt"이란 추임새를 구사하며 청자들에게 듣는 재미를 준다. 


곡의 프로듀서로는 Destiny Rogers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멘토인 The Stereotypes가 참여했다. Destiny Rogers는 The Stereotypes의 비트에 먼저 프리스타일로 멜로디를 부른 다음 가사를 본격적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Destiny Rogers의 음악에서는 프로덕션의 공간을 활용하는 유려한 멜로디 메이킹을 주로 확인할 수 있다.


Destiny Rogers - North$ide

Destiny Rogers - LockDown


Kickin' Pushin'

곧 발매될 Destiny Rogers의 새로운 EP[Great Escape]의 싱글로 공개된 곡이다. 기타 사운드로 시작되는 곡은 Destiny Rogers의 보컬이 얹어지고 중반부부터 리듬이 도입되는 등 청자들에게 몰입감을 한껏 준다. 그는 프로덕션과 걸맞은 그루비한 보컬 운용을 선보이는 건 물론, "I"를 반복하는 식으로 훅을 구사하며 곡에 포인트를준다. 요즘 시대의 자기표현이 깃들어 있는 가사에서는 Destiny Rogers의 재기발랄함과 함께 스케이트보드라는 그의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곡의 뮤직비디오에서는 기타를 치는 Destiny Rogers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가 악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Justin Bieber의 기타 연주 영상을 본 직후부터라고 하며, 최근 인터뷰에서는 Justin Bieber에 대한 변함없는 팬심을 드러냈다.


Destiny Rogers – Kickin' Pushin'

Destiny Rogers - Apologies


Tomboy

Destiny Rogers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트랙이다. 곡에서 그는 여성과 남성에 대한 사회의 고정적인 이미지를 비틀어내며, 모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음을 가사로 설파한다. 재미있는 건 곡의 가사와 뮤직비디오에서 스케이트보딩 문화의 이모저모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Destiny Rogers는 6살 때부터 스케이트 보드를 탔다고 하며, 고향에서도 유일한 여성 스케이터였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 직접 스케이트보드 비디오를 찍는 등 프로 스케이터로서의 꿈을키웠다고 한다.이 때문에 Destiny Rogers의 음악에서는 스케이트보드에 애정이 진하게 담겨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Kickin' Pushin'' 역시 보드를 탈 때의 동작을 의미한다.


Destiny Rogers – Tomboy

Destiny Rogers – Strong Ones


Lo Lo

Destiny Rogers는 멕시코의 피가 흐르고 있으며, 캘리포니아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런 인종적, 지역적 정체성을 자연스레 음악에 녹여낸다. 'Lo Lo'가 대표적인 트랙이다. 곡의 제목은 캘리포니아의 맥시코계 미국인 문화와 밀접한 차인 Lowrider를 뜻한다. 그는 가사에서Lowrider를 운전하는 모습을 묘사하며 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곡의 피처링에는 베이 에이리어 출신의 필리핀계 래퍼 P-Lo와 캘리포니아 힙합 신의 유망주 Guapdad 4000이 참여했다. 곡의 프로덕션 역시 베이 에이리어 힙합 특유의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지역의 음악을 녹여내며 음악 팬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Lolo Zouai의 앨범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라 꽤 흥미롭다.


Destiny Rogers, P-Lo, Guapdad 4000 – Lo Lo

Lolo Zouai - Caffeine


Euphoria

이제 20살이 된 Destiny Rogers는 음악에서 자기 생각과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Euphoria'라는 곡에서 사랑하는 이성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해달라고 가사로 풀어낸다. 그루비한 리듬이 더욱 도드라지는 곡에서 그는 프로덕션의 무드와 어우러지는 유연한 보컬 운용을 선보이기도 한다. 


더불어 뮤직비디오는 몽환적인 네온사인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친구들과 함께하는 하우스파티의 장면을 전반적으로 담아내고 있어 음악을 시각적으로 뒷받침한다. 이처럼 Destiny Rogers는 신인의 패기와 탄탄한 음악성은 물론, 비주얼을 통해 독특한 캐릭터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 행보를 더욱 기대할 만한 뮤지션임이 틀림없다.


Destiny Rogers - Euph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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