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BTS의 팬이야!' Post Malone

흥미진진한 Hi-Fi 이야기

by Melon

며칠 전, 브래드 피트와 송강호 씨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그 사진의 설명이 압권이었죠. "When Song Kang Ho fan Brad Pitt met Song Kang Ho..." 브래드 피트가 송강호 씨의 팬이라며 송강호 씨를 보고 두 손을 맞잡으며 좋아하는 표정이라니. 하지만 영화계뿐만이 아니라 음악계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글ㅣ한지훈 (오디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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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 스퀘어에서 펼쳐진 New Year's Rocking Eve 행사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BTS 이었습니다. 제가 그 영상을 보면서 놀란 건, 같이 무대에 있던 Post Malone 때문이었는데요. 차트에의 영향력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지금 미국의 대중음악은 Post Malone과 Drake의 세상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그런 Post Malone이 BTS의 멤버를 보고는 마치 꿈꿔왔던 아이돌을 만난 팬의 모습처럼 좋아하는 게, RM에게 먼저 말을 걸려 다가가는 모습이 무척 생경하면서도 뿌듯하게 다가오더군요.


오늘은 제가 살아오면서 봤던 그 어떤 아이돌 그룹보다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며,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BTS의 흔하디흔한(!) 팬 중의 하나인 Post Malone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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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Post Malone은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가수 데뷔를 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사운드클라우드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운드클라우드라는 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이긴 하지만 국내외에서 서비스하는 멜론이나 TIDAL의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성격이 좀 다른데요.


사운드클라우드는 주로 아마추어들이 자작곡을 올리며, 그렇기에 정식으로 음원이 출시되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멜론이나 TIDAL과는 음원의 수나 종류가 다릅니다. 뮤지션을 꿈꾸는 아마추어들에게는 진입장벽은 거의 없지만 성공 확률도 거의 0에 가까운, 진짜 정글의 세계인 곳이죠.


1. Post Malone - White Iv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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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White Iverson'을 Wiz Khalifa가 개인 SNS에서 언급한 이후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결국 Drake, Ariana Grande, The Weeknd 등이 소속되어 있는 Republic Records와 계약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의 성공 시대가 시작된 셈이죠.


1. Post Malone - Deja Vu (Feat. Justin Bieber)

2. Post Malone - I Fall Apart

3. Post Malone - Congratulations (Feat. Quavo)

4. Post Malone - Money Made Me Do It (Feat. 2 Chainz)


이후 발매된 [beerbongs & bentleys] 앨범은 1일 스트리밍 신기록을 경신했고, 스파이더맨의 사운드트랙 앨범 수록곡인 'sunflower'는 무려 33주간이나 Top10 차트에 올라 있었습니다.


1. Post Malone - Spoil My Night (Feat. Swae Lee)

2. Post Malone - rockstar (Feat. 21 Savage)

3. Post Malone - Better Now

4. Post Malone - Same Bitches (Feat. G-Eazy &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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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록곡 전부를 빌보드 차트에 올린 [Hollywood's Bleeding]까지. 그의 성공 행보는 끝이 없어 보입니다.


1. Post Malone - Saint-Tropez

2. Post Malone - Circles

3. Post Malone - Take What You Want (Feat. Ozzy Osbourne & Travis Scott)

4. Post Malone - Staring At The Sun (Feat. SZA)

5. Post Malone - Sunflower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6. Post Malone - Goodbyes (Feat. Young Th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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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신기하리만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가 되었는데요. Post Malone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우리나라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 정서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은 JTBC의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같은 프로그램에 나올 가수들이 되었지만 1990년대 후반에 트로트와 댄스를 합친 듯한 장르가 인기를 끌던 적이 있었습니다. 영턱스 클럽의 '정' 같은 곡이 그런 장르의 대표적인 곡이었죠. 저는 Post Malone의 음악을 듣는 미국인의 느낌이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DaBaby, Travis Scott, Young Thug 등등 힙합이라는 장르에 묶을 수는 있지만 각기 성향은 다른 래퍼는 물론 R&B 신성 SZA, 심지어는 Ozzy Osbourne과의 컬래버 작업을 통해 힙합과 R&B, 거기에 록까지 미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장르를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조합하여 곡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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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둘째 주 빌보드 Hot 100 차트에 Post Malone의 곡이 세 곡(Circles, Take What You Want, Enemies) 올라와 있는데, 이 세 곡의 스타일이 모두 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DJ였던 아버지 덕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자랄 수 있었던 환경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고요.


또 하나의 장점은 중독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요. 어떤 스타일의 곡이든 그의 노래는 착착 귀에 감깁니다. 그렇기에 지금 그 수많은 매체에서 그의 곡이 BGM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겠죠. 요즘 노래 중에 중독성 없는 노래가 어디 있겠냐마는 Post Malone의 곡은 그 중독성의 정도가 다른 가수의 곡과는 궤를 달리 하는데요. 이건 앞에서 이야기한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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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클라우드에서 음악을 들을 때는 멜론이나 TIDAL에서 음악을 들을 때와는 달리 인내심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곳은 대부분의 곡이 아마추어의 곡이고, 아마추어의 곡이 시작이 안 좋은데 끝이 좋을 리는 없다는 것을 다들 잘 알기에, 시작이 좋지 않으면 그 곡은 그대로 매장되는 곡이고, 그렇기에 어떻게든 사람들의 뇌리에 기억을 남겨야 합니다. 당연히 임팩트 있는 초반부로 사람들에게 한 소절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하고, 바로 이런 점이 Post Malone이 잘 하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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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lica의 곡 중에 'The Memory Remains'라는 곡이 있습니다. 그 곡의 피처링을 Marianne Faithfull이 했고, 그 때 헤비메탈 팬들 사이에선 "메탈리카가 뜨긴 떴구나. 마리안느 페이스풀이 피처링을 다 하다니..."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Post Malone의 앨범을 받아 본 순간, 첫 느낌은 이거였습니다. "Post Malone과 작업을 하다니... 와. Ozzy Osbourne 아직 살아있네!"


헤비메탈의 전설, 아니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을 앨범 피처링으로 쓰는 인물이 Post Malone이고, 그런 Post Malone이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팬심을 드러낸 팀이 저와 같은 언어를 쓰는 팀이라는 게 신기하면서도 자랑스럽습니다. 올해에는 그 둘의 컬래버 작업 소식을 들으면 원이 없겠네요. 단순히 팬심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워낙 잘하는 팀과 아티스트잖아요? 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어 한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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