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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Mar 16. 2020

 McCoy Tyner : 거장을 기리는 15장의 앨범

장르 인사이드 #재즈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재즈의 역사를 이끌어 왔던 주역, McCoy Tyner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월 6일 미국 뉴저지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Tyner는 John Coltrane, Miles Davis의 1960년대 음악 이후에 Herbie Hancock, Chick Corea, Keith Jarrett과 더불어 재즈의 새로운 방향을 이끌어 온 중심인물 중 한 명이었습니다. 동시에, 그 주역들 중에서도 비타협적인 자신만의 노선을 일궈온 독자적인 음악인이었습니다.


글ㅣ황덕호(음악평론가, KBS클래식FM Jazz수첩 진행)


 먼저, 1967년 Tyner의 앨범 [The Real McCoy] 가운데서 듣겠습니다. Joe Henderson(테너 색소폰), M. Tyner(피아노), Ron Carter(베이스), Elvin Jones(드럼)의 사중주입니다.


 McCoy Tyner - Passion Dance

 McCoy Tyner - Contemplation

 McCoy Tyner - Four By Five


McCoy Tyner는 1938년 12월 11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습니다. 피아니스트로서는 조금 늦은 나이였던 13세 때부터 정식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했는데, 하지만 그의 고향인 필라델피아의 비옥한 음악적 토양은 이 천재적 연주자의 조금 늦은 출발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주변에서는 'Philly' Joe Jones, Jimmy Heath, Benny Golson 등 필라델피아 출신의 명인들이 연주하고 있었고 Bud Powell과 Richie Powell은 뉴욕 출신이지만 당시 필라델피아에 살면서 어린 McCoy와 교분을 갖던 명 피아니스트들이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이지만 필라델피아에서 성장한 거장 John Coltrane은 가장 일찍 McCoy의 가능성을 발견한 인물일 겁니다. 그는 McCoy가 재즈 일선에서 활약하기 전이었던 1958년 McCoy의 곡 'The Believer'를 자신의 음반에서 녹음했고 그 이듬해부터 McCoy는 Curtis Fuller 그리고 Art Farmer-Benny Golson Jazztet의 앨범에서 피아니스트로 참여하면서 그의 존재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960년 McCoy Tyner는 정규 사중주단을 처음 발족한 John Coltrane Quartet의 자리에 발탁되게 됩니다. 그의 나이 22세 때였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재즈의 모습을 뒤바꿔 나갔던 Coltrane의 음악은 피아니스트인 Tyner의 입장에서는 받아드릴 수 있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John Coltrane Quartet에서 있었던 5년 동안 Tyner의 음악은 급성장했지만 결국 1965년 Tyner는 John Coltrane의 곁을 떠나 자신의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음악의 출발점은 역시 John Coltrane이었으며 그의 음악을 보다 발전시키는 것은 어쩌면 Tyner 음악이 평생을 걸쳐 걸어간 길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그러한 방향은 1967년(그 해에 John Coltrane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블루노트 레코드와의 앨범에서부터 보다 분명하게 나타났고 그의 사중주 명반 [The Real McCoy]은 이 점을 천명했던 앨범이었습니다. 그 해에 녹음한 9중주 앨범 [Tender Moments]는 Coltrane의 스타일을 보다 풍부한 악기편성으로 옮겨놓은 작품으로 Lee Morgan(트럼펫), Julian Priester(트롬본), Bob Northern(프렌치호른), Howard Johnson(튜바), James Spaulding(알토 색소폰, 플루트), Bennie Maupin(테너 색소폰), M. Tyner(피아노), Herbie Lewis(베이스), Joe Chambers(드럼)가 참여했습니다.


 McCoy Tyner - Search For Peace

 McCoy Tyner - Blues On The Corner

 McCoy Tyner - Mode To John

 McCoy Tyner - Man From Tanganyika

 McCoy Tyner - The High Priest

 McCoy Tyner - Utopia

 McCoy Tyner - All My Yesterdays

 McCoy Tyner - Lee Plus Three


1960년대 후반 McCoy Tyner의 음악은 소위 "모덜 재즈"라고 불렸던, Coltrane의 음악적 유산을 계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Coltrane의 음악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운드로, 새로운 내용을 담으려는 시도가 당시의 Tyner의 음악이었습니다. 비브라폰 주자 Bobby Hutcherson을 전면에 내세웠던 [Time for Tyner]도 그중 하나로, The Modern Jazz Quartet으로 대표되던 바이브+피아노 트리오 편성의 재즈 밴드의 사운드가 새로운 영역으로 발전한 작품이 [Time for Tyner]였습니다.

재즈밴드에서 흔히 쓰지 않는 프렌치호른과 튜바를 더해 독특한 9중주 사운드를 만들었던 [Tender Moments]와 마찬가지로 '68년 작 [Expansions] 역시 특별한 사운드로 Coltrane의 음악을 "확장"시킨 앨범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세 대의 관악기를 사용한 일반적인 재즈밴드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앨범은 평소 베이시스트로 더욱 알려진 Ron Carter를 첼리스트로 기용해 활과 피치카토로 독자적인 하나의 멜로디를 더하고 있으며 'Song of Happiness'에서 Gary Bartz(알토 색소폰)와 Wayne Shorter(테너 색소폰)는 각각 플루트와 클라리넷을 연주해 밴드의 색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한 시도를 통해 Tyner가 도달한 지점은 모덜재즈와 이방가르드 재즈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니까 Tyner가 John Coltrane과 함께하면서 이끌었던 "재즈의 주류"는 어느덧 아방가르드 재즈와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입니다.


 McCoy Tyner - African Village

 McCoy Tyner - Little Madimba

 McCoy Tyner - May Street

 McCoy Tyner - Vision

 McCoy Tyner - Song Of Happiness

 McCoy Tyner - Smitty's Place

 McCoy Tyner - Peresina


'70년대에 들어선 재즈는 새로운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재즈가 단순히 자신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록, 소울 음악과 만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의 시선을 미국이 아닌 바깥으로 돌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흑인 연주자들의 시선은 단절되었던 그들의 뿌리 아프리카로 시선을 돌렸고 그곳에서 음악과 정신에 관한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McCoy Tyner가 1970년에 녹음했던 두 장의 앨범 [Extensions]와 [Asante]는 바로 그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tensions]에서 Tyner는 Gary Bartz와 Wayne Shorter, Ron Carter, Elvin Jones를 계속 기용하면서 동시에 John Coltrane 밴드에서 자신의 후임 피아니스트이자 Coltrane의 부인이었던 Alice Coltrane을 초대해 환상적인 하프 연주를 가미함으로써 기존의 재즈밴드의 사운드를 넘어서려는 그의 노력을 계속 이어가게 됩니다.

앨범 [Asante]에서 Tyner가 아프리카를 통해 기존의 재즈를 넘어서려는 모습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피아노 트리오에 기타와 타악기가 더해진 퀸텟 리듬섹션에 알토 색소폰과 보컬이 멜로디를 연주하는 사운드는 아프리카의 풍경을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특히 Tyner가 연주하는 나무 플루트는 그 소리를 더욱 시각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1967년부터 3년간 블루노트 레코드에서 진행된 McCoy Tyner의 시도들은 앨범 [Asante]를 끝으로 일단락되지만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이후 Tyner의 '70년대 중반 음악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초석이 됩니다. McCoy Tyner를 기억하는 15장의 앨범 중 나머지 9장의 앨범은 다음 순서에서 다뤄 보겠습니다.


 McCoy Tyner - Message From The Nile

 McCoy Tyner - Wanderer, The

 McCoy Tyner - Survival Blues

 McCoy Tyner - His Blessings

 McCoy Tyner - Malika (Remix)

 McCoy Tyner - Asante (Remix)

 McCoy Tyner - Goin' Home (Remix)

 McCoy Tyner - Fulfilment (Remix)

 McCoy Tyner - Forbidden Land (Remix)

 McCoy Tyner - Asian Lullaby (Remix)

 McCoy Tyner - Hope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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