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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힙합의 굵직한 역사, VMC

핫이슈 클리핑

by Melon

한국 힙합계에 굵직한 역사를 남긴 레이블,

VMC가 해산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VMC는 1월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동안의 사업 전개와

모든 아티스트의 전속 계약을 종료하고

다시 크루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회사'로서의 VMC가 해산할 뿐,

'크루'로서의 VMC는 명맥을 이어간다는 것일 텐데요.


하지만 역시 이후에는

각자 다른 소속으로 활동해야 하는 만큼,

VMC라는 이름 아래 뭉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레이블 VMC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간 VMC가 남긴 주요 유산들을 살펴봅니다.




딥플로우 | [양화]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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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C는 2011년부터 크루로 시작해

2014년 레이블의 형태를 갖췄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2015년, VMC의 존재감을

세상에 단박에 알린 작품이 나왔으니,

바로 딥플로우의 [양화]입니다.


딥플로우의 출퇴근길이자,

당산과 홍대를 물리적으로 잇는 공간인

'양화대교'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이 이어지는 이 앨범은

단숨에 힙합 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습니다.


결과 2016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여섯 개 부문 후보로 오르고,

두 개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바 있지요.


[양화]는 지금까지도 VMC 팬들이

꾸준히 찾아 듣는 앨범이자,

2015년 힙합 신의 지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딥플로우 '당산대형 (Feat. DJ Soulscape, Don Mills, VASCO)'

딥플로우 '작두 (Feat. 넉살, Huckleberry P)'

딥플로우 'Bucket List (Feat. 우혜미)'


넉살 | [작은 것들의 신]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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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C에게 또 다른 영예를

가져다 준 앨범이 바로 다음 해에 등장하니,

바로 넉살의 [작은 것들의 신]입니다.


넉살의 신념을 담은 '팔지 않아',

VMC의 여러 목소리가 등장한,

거의 크루의 주제가급 위상인 '악당출현'은 물론,

코어한 힙합 팬이 아니더라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앨범의 하이라이트 '작은 것들의 신'까지.


[작은 것들의 신]은

코어한 힙합 팬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음악팬들까지

모두 흡수하며 큰 화제를 낳았고,

다음 해 한국힙합어워즈에서

'올해의 힙합 앨범'으로

손꼽히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넉살 '팔지 않아'

넉살 '악당출현 (Feat. ODEE, Deepflow, Don Mills, 우탄)'

넉살 '작은 것들의 신'




VMC | [VISTY BOYZ]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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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C만의 끈끈한 유대감,

그리고 각자 다른 랩스타일로

듣는 재미를 들려주는 트랙은

'악당출현'만 있는 게 아닙니다.


VMC는 2017년,

레이블의 이름으로 발표한

[VISTY BOYZ]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습니다.


특히 '티키타카'에서 보여준

제목처럼 짧은 마디만으로

주고받는 랩의 구성은

신선하다는 평이 많았죠.


예능감 넘치는 뮤직비디오 또한

적지 않은 화제였습니다.

[VISTY BOYZ]는 VMC의

가장 유쾌했던 순간을 담고 있는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VMC 'VICE MAKES CASH (Feat. Deepflow, 넉살, ODEE)'

VMC '우미관 (Feat. 우탄, Don Mills, 넉살, BIGONE, Babynine, ODEE)'

VMC '티키타카 (Feat. Deepflow, 우탄, 넉살, ODEE)'




Rohann (이로한) | [NEVERLAND]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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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VMC 팬들에게

가장 반가움을 전해준 소식은

'고등래퍼 2' 준우승에 빛나는 배연서(=이로한)가

VMC로 합류했다는 뉴스였을 겁니다.


흔치않은 붐뱁키드였던 그는

시류에 휩쓸리기보다는

정말 자기와 어울릴 수 있는 스타일의 랩을 했고,

자신이 빛날 수 있는 레이블을 택했으며,

이후 VMC에서 그의 꿈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딥플로우의 말마따나,

[NEVERLAND]는 Rohann (이로한)의

성장통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첫 발자국은

그의 랩만큼이나 묵직했습니다.


Rohann (이로한) '도금 (Feat. DJ Wreckx)'

Rohann (이로한) 'Webster B'

Rohann (이로한) '변하지 않아 (Feat. HAON, CHANGMO)'




SINCE | [SINCE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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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C가 진행한 프로젝트 중

'Boiling Point'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VMC에서 직접 선별한 아티스트들이

음원 및 음반 제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세상에 내보이는 프로젝트였는데요.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정규앨범을 발매한 아티스트가

바로 SINCE입니다.


딥플로우가 달필로 작성한 앨범소개글도

팬들 사이에서는 화제였는데요.


SINCE는 VMC의 아티스트는 아니지만

VMC로부터 물심양면 지원을 받았고,

이후 쇼미더머니 시즌10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습니다.


VMC의 영향력은 힙합 신의

다음 세대에까지 미치고 있었습니다.


SINCE '홀로 (Hol' up)'

SINCE '봄비 (feat. Rakon)'

SINCE '추억엔 힘이 없지 (feat. MELOH)'




로스 (Los) | [SKANDALOUZ]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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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출신으로서

그만이 할 수 있는 랩을 들려주는 로스도

VMC 소속입니다.


로스는 특히 2021년 말, 정규앨범

[SKANDALOUZ]를 발표하면서

신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순도 높은 웨스트코스트 힙합을

한국에서 어색함 없이 풀어냈다는 점에서

힙합 커뮤니티의 찬사를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SKANDALOUZ]의 공개는 로스,

그리고 VMC의 넓고 깊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던

힙합계 또 하나의 발견이었습니다.


로스 (Los) 'Blue Lemonade (feat. 화지)'

로스 (Los) 'Slide (feat. Loopy)'

로스 (Los) 'Hustle 2 (feat. Chin, CHANGMO)'




알고 있습니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다른 앨범,

또는 위 아티스트들의 다른 앨범에 대한

소개가 없다는 불평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요.

그저 지면의 한계가 있을 뿐입니다.


VMC의 보다 많은 노래들은

하단의 플레이리스트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과거에 즐겨 듣던 곡들이라도,

레이블 해체 소식이 전해진 지금

다시 들어본다면 감회가 새로울 거예요.


한국 힙합씬의 역사, VMC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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