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스포주의! <더 글로리> OST 모음.zip

핫이슈 클리핑

by Melon

Special | '더 글로리' OST


굉장한 몰입감을 보여준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가

3월 10일 시즌 2를 공개하며

그 복수극의 막을 내렸습니다.


흔히들 '훌륭한 드라마에는

훌륭한 OST가 함께한다'고 하지요?


여기서는 '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우리를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

'더 글로리'의 OST들을 모아봤습니다.


드라마를 모두 다시 보기에는

시간 여력이 안 나는 분들이라면,

OST와 함께 드라마의 전율을

다시 한 번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컨텐츠 내 모든 이미지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 캡처입니다.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드라마를 아직 안 본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Kelley Mcrae 'Until The End'

1.jpg

1화 첫 장면, 기억 하시나요?


카메라는 수 분 동안

주인공 동은의 동선을 조명했지만,

그 시간 동안 동은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첫 대사는 동은이 아닌

부동산 할머니로부터 나왔죠.


그 첫 신에서 흘러온 노래가

바로 이 곡입니다.


곡의 극초반부에 흘러나오는

'나는 왜 보통의 삶을 살 수 없을까요?'

(Why can’t I live a normal life?)

라는 노랫말은 극에서 전개될

학교폭력 피해자로서의 동은의 서사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1-1.jpg

놀랍게도 이 곡은 마지막 회에서

'부동산 할머니와의 과거 회상'이라 쓰고,

'떡밥 회수'라 읽는 장면에서도 쓰였습니다.


1회에서의 할머니와의 만남과

16회에서의 할머니에게 쓴 편지,

동은과 할머니의 서사에는

시작과 끝에 같은 노래가 있었습니다.


Kelley Mcrae 'Until The End'




김예지 '긴긴밤'

2.jpg

1화 엔딩 신에서

처음 등장한 엔딩곡입니다.


김예지의 절규하는 듯 몰아치는 보컬은

동은의 복수심을 여과없이 담았으며,

이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다음 회를 안 볼 수가 없게 하는

충분한 기폭제 역할을 했었죠.


'긴긴밤'은 극에 등장한 노래들 중

'복수' 그 자체에 가장 집중한 곡으로,

동은이 복수를 꿈꾸는 해당 회차의 엔딩곡에

더없이 어울리는 곡이었습니다.


김예지 '긴긴밤'




양파 '눈부신 계절'

3.jpg

6화.

복수를 그만두면 안 되겠냐는 여정의 말에,

동은은 자신의 흉터를 드러내 다 보여줍니다.

이를 본 여정은 비로소 자신이 동은의 망나니가 되어

칼춤을 추겠노라고 다짐하지요.


이 때 '눈부신 계절'이 흘러나옵니다.

'닫힌 맘을 열어'라는 가사는

여정이 필요했던 동은에게도,

자기만의 아픔을 간직하던 여정에게도

모두 해당하는 가사였을 겁니다.


이 회차 전까지는 엔딩곡이

'긴긴밤'과 'The Whisper Of Forest',

두 곡이 번갈아 나오지만,

첫 시즌에서 엔딩곡이 유일하게 달랐던 것이

바로 이 6화였습니다.


자신의 흉터를 드러내는 동은의 모습,

그리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가

같은 목표를 향해 간다는 것을 보여준,

'관계 집중적인' 회차였습니다.


3-1.jpg

곡이 쓰인 핵심 장면이 또 있습니다.

극중 강현남이 딸 선아를 유학 보내고,

가정폭력 피해자로 돌아가

홈스테이 호스트에게 보냈던

절절한 편지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뺀 이 장면에서도

양파의 '눈부신 계절'이 흘러나왔습니다.

김은숙 작가피셜, 드라마에서 유서와 편지는

자신이 가장 잘 쓰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꼭 맞았습니다.

당시 현남의 편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선아는 박복했던 저한테

하나 밖에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많은 거 부탁드리지 않겠습니다.

우리 선아는 알러지도 없고

건강하니 이것저것 다 먹여주세요.

저의 기쁨을 당신께 보내드리니

부디 사랑을 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양파 '눈부신 계절'




폴킴 '너는 기억한다'

4.jpg

수많은 장면에 쓰인,

드라마의 주제곡과도 같은 곡입니다.


'네가 아주 행복했음 좋겠어' 라는 가사는

동은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마음을,

또 극에서 동은을 돕는 두 인물인

현남과 여정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들렸는데요.


시청자 의견 중에는

성인이 되어 과거의 기억을 극복 중인 동은이

학폭으로 힘들어하던 어린 시절의 동은에게

건네는 노랫말 같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폴킴 '너는 기억한다'




이윤지 '행복했던 기억'

5.jpg

노랫말이 있는 OST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지만,

연주곡인 스코어 트랙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두운 드라마와 어두운 OST 안에

드물게 밝은 선율이 섞이는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동은이 여정에게 바둑을 배우는 신에서

흘러나온 음악, '행복했던 기억'입니다.


극 중 동은에게 '행복했던 기억'은

여정과 함께하는 시간뿐이었을 겁니다.


복수에 성공하는 엔딩일지라도,

스토리 상 러브라인이 없었다면

드라마는 더욱 황량하게 와 닿았을 지도 모릅니다.


두 주인공의 러브라인은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 속에서도

우리 기분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5-1.jpg

이 곡이 쓰인 또 다른

'기분 좋은' 신이 있습니다.

바로 극 후반 현남이 반찬가게를 차리고,

'이모님 구합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가게를 닫고 나가 립스틱을 바르며 미소 짓는,

마지막 회의 장면이지요.


마지막에는 반드시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현남을 향한 시청자들의 염원은

(아직 현남과 선아와 상봉하지 못했기에)

완전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분명 현남은 곧 자신의 진짜 행복(선아)을

만날 것이라 믿습니다.


현남이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은

그의 굳은 결기와 들뜬 마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다시 만나지 말자'던 동은과의 연결고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나타내 주었습니다.

또한, 그의 행복을 바라던 시청자들에게

큰 안도감을 안겨준 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윤지 '행복했던 기억'




6.jpg

김은숙 작가가 만들어낸 스토리도,

배우들의 연기도, 그리고 음악까지도 훌륭했던

드라마 '더 글로리'.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인 OST는

어떤 트랙이었나요?


아래의 전체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드라마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고,

각자 마음에 남은 명장면들을

떠올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 ost 편 : 연진아 너의 세상이 온통 나였으면 좋겠어




keyword
Melon 음악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