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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PINK가 또 한 번
역사를 쓰고 왔습니다.
미리부터 예고됐던
미국 최대의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참여한 것이
굉장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역대 전체 K-Pop 아티스트들은 물론,
범위를 넓힌 '아시아계 아티스트' 중에서도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선 것은
BLACKPINK 외에는 전례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BLACKPINK는 이번에
K-Pop 아티스트로서,
K-Pop 걸그룹으로서,
또 아시아계 음악 그룹으로서
유일무이한 기록을 쓴 것입니다.
BLACKPINK는 이번 코첼라 무대에서
어떤 이야깃거리들을 남겼을까요?
BLACKPINK는 2019년
코첼라 라인업에 처음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메인 스테이지가 아닌,
'사하라 스테이지'라는
중간 규모의 서브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한 바 있는데요.
4년 만에 코첼라 무대에 다시 선 이들은
헤드라이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1일차의 헤드라이너 Bad Bunny,
그리고 3일차의 헤드라이너
Frank Ocean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그동안 BLACKPINK는
전세계 아티스트 중에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위를 찍고,
수많은 히트곡를 내며
굉장한 성장을 보여왔습니다.
BLACKPINK의 4년 만의 코첼라 무대는
페스티벌의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인
'헤드라이너'로 돌아왔다는 서사를 품으며
감격스러운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BLACKPINK는 그동안
그룹으로서의 위상만
높아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데뷔 이후, BLACKPINK 멤버들은
모두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각자의 매력을 더 구체적으로
보여준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는
그런 멤버들의 캐릭터성과 성장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제니는 미발매곡인 'You & Me'를 부르며
팬들에게 선물 같은 노래를 해줬고,
로제는 'On The Ground'를 통해
압도적인 보컬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또한 리사는 폴댄스를 시작으로
메인댄서의 비주얼을 뽐낸 'MONEY'로
카리스마 있는 무대를 보여주었으며,
지수는 최근의 솔로곡인 '꽃'을 부르며
그만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표현했지요.
네 명 각자의 매력이 돋보인 솔로 무대는
BLACKPINK 공연 또 하나의 볼거리였습니다.
'안녕하세요 BLACKPINK입니다!'
'자 지금까지 제니, 지수, 리사, 로제
BLACKPINK였습니다. 감사합니다!'
BLACKPINK는 공연의
첫 인사와 마지막 인사를
한국어로 전하며 이들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여기에 무대 효과로는 한옥의 처마를,
무대 소품으로는 부채를 활용했습니다.
물론, 현지의 '떼창' 또한
한국어 가사로 진행됐지요.
이번 BLACKPINK의 무대는 그랬습니다.
한국적인 서사를 대놓고 드러내기보다는
무대 장치와 소품에서 은근하게 활용하고,
현지 문화에 부담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K-Pop의 이미지를 드러내지 않았나 싶은데요.
여기에 관객들이 가져온 대형 태극기가
공연장에서 시선을 잡아 끄는 모습은
가히 화룡점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문화대사'의 역할도 하는 BLACKPINK이니만큼,
이번 공연은 K-Pop의 대표주자로서의
상징적 의미 또한 담은 공연이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페스티벌 무대에
K-Pop 아티스트가 메인으로 오르고,
떼창이 한국어로 퍼져나간 것은
차트를 위시한 '듣는 음악 시장'은 물론,
보고 즐기는 '공연 시장'에서까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이 역시 K-Pop 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겠습니다만,
코첼라라는 상징적인 무대에서
보다 많은 눈을 통해 보여졌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젠가 K-Pop의 역사가 책으로 쓰인다면,
BLACKPINK의 이번 코첼라 무대는
한 페이지에 크게 실리며
언급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BLACKPINK는 코첼라에서
K-Pop과 BLACKPINK의 현재 위상을,
또 그동안 그룹과 멤버들의 성장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이는 K-Pop, 그리고 BLACKPINK가 쓴
또 하나의 역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