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lon Jul 10. 2023

7월 둘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폭염과 장마를 오가는 한반도의 7월, 모두의 안녕과 건강을 음악으로나마 응원해봅니다. 그럼, 한 주의 끝, 7월 둘째 주의 숨겨진 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하겠습니다!


Tkay Maidza, Flume 'Silent Assassin'

짐바브웨 출신의 호주 싱어송라이터/래퍼 Tkay Maidza가 신곡 'Silent Assassin'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신곡은 호주의 저명한 DJ이자 세계적인 스타, Flume이 프로듀싱을 맡아 더욱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Tkay Maidza는, 항상 Flume과 작업하고 싶었었다면서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Flume의 사운드에 힘 입어 이번 신곡에는 Tkay Maidza의 자신감이 더욱 묻어납니다.

Flume의 어두운 비트 위로 Tkay Maidza의 랩이 시작되고, 노래 속에서 그는 스스로를 'Silent Assassin'이라고 칭하며, 자신을 과소 평가하는 이들에게 경고를 날리고 있지요. 이 곡은 지난 해 말 EP [Nights In December]를 발표한 시점 이후, Tkay Maidza가 솔로로는 처음 발표한 신곡인데요.


2023년의 침묵을 뚫고 돌아온 Tkay Maidza가 이번 싱글에 대해 언급한 보도자료 멘트는, 신곡을 요약하는 동시에 Tkay Maidza의 태도를 대변하는 듯도 합니다.


'사람들은 내가 조용히 있을 때
나를 두려워해야 한다.
내가 더 진화해서 돌아올 것이기에.'
(*they should be afraid
when I’m quiet
as I come back more evolved)


Tkay Maidza, Flume / Silent Assassin


Gabriels [Angels & Queens (Deluxe)]


'내가 10년 동안 들었던 음반 중 가장 중대한 음반 중 하나'


영국의 살아있는 전설, Elton John이 그들의 곡을 두고 이렇게 언급했었지요. 한 해의 유망주를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한 BBC 선정 Sound of 2023의 목록에도 오른, Gabriels 이야기입니다.


Gabriels는 다양한 예술적 배경의 세 뮤지션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이자, 교회에서 가스펠을 부르던 Jacob Lusk, 영상 감독이자 키보드를 연주하는 Ryan Hope와 음악 감독이자 첼로 연주자 Ari Balouzian이 그 주인공. 2016년 결성된 이래, 소울 음악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네오 소울 밴드'로 불리며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사진=Gabriels [Angels & Queens (Deluxe)] 커버 이미지

그런 Gabriels가 지난 해 발표한 데뷔 앨범 [Angels & Queens]의 Part 1 버전에 이어 part 2와 그 디럭스 버전을 공개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로써 [Angels & Queens]는 part 1에서 공개한 일곱 곡을 포함 여섯 곡이 새롭게 추가 되었는데요.


재즈적인 터치가 가미된 'Professional' 등 신곡들도 인상적이지만, 멤버들이 트랙을 섬세하게 재배치하면서 [Angels & Queens]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대목도 청취 포인트입니다. 또한, Elton John을 사로잡았던 그들의 곡 'Love and Hate In A Different Time'의 새 버전도 수록되어 있는데, 거친 톤을 조정하고 디스코적인 스타일로 풀어내고 있네요.


디럭스 버전에서는 라이브 버전을 비롯해 보너스 트랙도 만나볼 수도 있는데요. '소울' 음악이 낯선 분들이라도 음악이 주는 보편적인 정서는 함께 느낄 수 있을지 모릅니다.


Gabriels / Love and Hate in a Different Time


AVIV 'Blue Eyed Boy'

AVIV는 2006년생, 아직 10대인 캐나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겸 멀티 악기 연주자입니다. 어린 시절 아역 배우로 활동했을 만큼 다재다능한 그는, 하지만 10살에는 밴드에 가입, 친오빠의 기타를 치면서 음악으로 점차 발걸음을 옮겨갔고, 팬데믹 기간 동안 본격적으로 녹음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AVIV의 이번 신곡 'Blue Eyed Boy'는 그의 서정적인 면모를 만날 수 있는 곡입니다. 대표곡인 'Black Coffee' 등에서 보여주듯 비트 위로 AVIV의 특유의 경쾌한 보컬을 얹으며 텐션감을 주는 것과 달리, 늘어지는 보컬과 엇갈리는 비트로 문을 엽니다.


하지만 곧이어 기타 변주가 시작되면서 지루하지 않게 곡이 이어지고, 10대의 풋풋한 가사는 마음에 자국을 남깁니다. 아래 곡이 마음에 들었다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신예 AVIV의 행보를 주목해보세요.


AVIV / Blue Eyed Boy


Gus Dapperton [Henge]

힙한 보울컷과 감각적인 비트, 독특한 목소리로 2010년대 후반부터 국내 팬들의 입소문을 탔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Gus Dapperton이 새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Gus Dapperton은 팬데믹 기간 동안 얼터너티브 팝으로는 드물게 차트에서 히트한 BENEE와의 'Supalonely'를 비롯해, 피처링과 싱글로 다양하게 목소리를 들려줬는데요.


하지만 스튜디오 앨범은, 햇수로는 3년 만의 신보로, 그 말은 즉 팬데믹 기간 동안 제작된 앨범임을 뜻하지요. 그렇게 찾아온 이번 앨범은 [Henge]라는 타이틀을 달고있습니다. 이 단어는 뉴욕 맨해튼에서 일어나는 일몰 현상인, 'Manhattanhenge'와 연결된 단어인데요.

매년 5월 말과 7월 초, 일년에 단 두 번만 일어나는 현상으로, 일몰 시기, 태양이 맨해튼의 동쪽과 서쪽 거리에 완벽하게 정렬되면서, 마치 거리 위에 태양이 덩그러니 놓인 것처럼 보이며 장관을 이루는 상황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앨범은 태양이 지는 '일몰'(1번 트랙 'Sunset')로 시작해,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는 '일출'(11번 트랙 'Sunrise (feat. Ocean Vuong)')로 마무리되며 음악과 함께 선명한 심상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Dapperton은 이번 앨범은 '해가 지면 지하로 들어가 새벽이 오기 전에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 콘셉트로 구성했으며, '뉴욕의 지하에서 길을 잃은 한 사람'과 가깝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요. 때문에 태양이 지고 뜨는 시간, 11개의 트랙을 경유하며 Dapperton은 다양한 취약한 순간들을 공유하고, 마지막 트랙 'Sunrise'는 시인 Ocean Vuong의 목소리로 채우며 질문 거리를 남깁니다.


음악적으로는 신시사이저를 적극 사용하면서, 독특한 알트팝 앨범을 만들어온 Gus Dapperton의 이전 디스코그래피를 성장시키고 있는데요. 삶의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태양이 뜰 때까지 같이 걷고 있는 듯한 감각을 주는 Dapperton의 새 앨범은 아래 링크를 따라 만날 수 있습니다.


Gus Dapperton / Midnight Train


이렇게 'Midnight Train'까지 만나봤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의 히든트랙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진 출처| Gus Dapperton, Tkay Maidza 페이스북.




매거진의 이전글 한 눈에 보는 6월 다섯째 주 빌보드 소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