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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ul 24. 2023

Bob Marley 전기영화 나온다, '원 러브'

해외 뮤직 트렌드

Special | '밥 말리: 원 러브' (2024)


최근 유튜브 광고를 통해 소식을 접한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름 자체가 한 음악 장르의 상징이 된 음악가, Bob Marley가 스크린으로 찾아올 예정입니다. '밥 말리: 원 러브'라는 이름의 이 영화는 Bob Marley의 전기영화이며, 2024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감독은 레이날도 마커스 그린(Reinaldo Marcus Green)이, 주연은 킹슬리 벤-아딜(Kingsley Ben-Adir)이 맡았습니다. 


지금까지 Bob Marley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2012년의 '말리'가 있었지만,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형태의 전기 영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밥 말리: 원 러브'는 파라마운트 픽처스, 그리고 Bob Marley의 아들 Ziggy Marley가 공동으로 제작하여 준비 중에 있습니다. 


'원 러브'는 영화를 관통할 단 하나의 메시지이자 Marley의 노래 제목이기도 합니다. 원래 Bob Marley와 그의 밴드 The Wailers가 활동 초기인 1965년 발표한 곡이지만, 이후 1977년의 [Exodus] 버전이 더 잘 알려져 있고 인기도 훨씬 많습니다. 원곡은 스카 스타일, 이후 버전은 레게에 리듬 앤 블루스를 더한 스타일입니다. 


Bob Marley, The Wailers 'One Love'

Bob Marley & The Wailers 'One Love / People Get Ready (Exodus 40 Mix)'


두 번째 버전에는 'People Get Ready'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Marley가 이 두 번째 버전을 만들 때, 그룹 The Impressions의 'People Get Ready' 일부를 'One love' 안에 섞어 두었기 때문입니다. 


'People Get Ready'는 The Impressions의 Curtis Mayfield가 작곡한 곡입니다. 때문에 'One Love/People Get Ready'의 작곡가 크레디트에는 Bob Marley와 Curtis Mayfield가 함께 등재되어 있습니다. (*원 버전의 'One love' 크레디트에는 Curtis Mayfield의 이름이 없습니다.) 


The Impressions 'People Get Ready'


▲'밥 말리: 원 러브' 예고편 캡처

다시 영화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원 러브' 예고편을 보면 Marley의 가족이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등장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국인 자메이카로 돌아가 평화 콘서트를 여는 것이 극의 주요 스토리라인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사건이 일어난 1976년의 자메이카는 정치적인 혼란기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기까지 했던 때입니다. Marley 일행은 자메이카 총리가 주선한 무료 콘서트 '스마일 자메이카' 참여를 앞둔 이틀 전 총격 피습을 당하는데요. 여기서 자신과 아내와, 매니저가 피격되어 부상당하는 사고를 겪지만, 결국 붕대를 하고 공연에 오르며 음악을 통해 평화를 부르짖습니다. 


이 총격사건은 당시 총리의 정적 세력이 벌인 일이라는 설, 해당 세력과 관련된 갱이 벌인 일이라는 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돈 바 있지만, Marley의 사후인 지금까지도 분명한 배후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관련 내용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리마스터드: 누가 밥 말리를 쏘았나'에 보다 자세히 담겨 있으니, '원 러브' 개봉 전 해당 다큐를 먼저 보신다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Ziggy Marley

영화에서는 정치적인 갈등상황을 부각시키기보다는, Marley가 자메이카의 슈퍼스타가 되고 이런 사건을 겪으며 인간적인 고뇌를 하는 부분을 더 조명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영화의 제작에 그의 아들인 Ziggy Marley도 참여하는 만큼,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의 개인적인 부분까지 함께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무대에 올라야 하는 자신의 삶에 회의감을 느끼는 Marley의 모습도 담길 예정이라고 하네요. 


Bob Marley는 평화의 투사이자 자유의 상징으로 사후에도 오랫동안 우리 곁에 함께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그의 상징적 이미지만 소비해 왔을지도 모릅니다. '밥 말리: 원 러브'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다뤄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또 한 가지의 바람이 있다면, 과거 '보헤미안 랩소디'가 그랬듯, 부디 이번 영화가 그를 잘 몰랐던 세대에게 Bob Marley 입문의 계기가 되어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입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사랑과 평화'는 인류 보편이 추구해야 할 절대적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Bob Marley의 음악에는 이 인류 보편의 절대 가치가 녹아있습니다. 아직 Marley의 음악과 친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아래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그를 만나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자메이카를 넘어 전 세계에 레게를 전파한 밥 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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