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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리톡 CEO 박병종 Nov 22. 2017

양극화가 없으면 서열화가 사라질까?

양극화와 서열화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서열화는 남보다 우월하고 싶은 인간 본연의 특성에 기반한 것이기에 막을 수 없다. 어떤 조건을 같게 만들면 다른 조건의 차이로 우열을 가리는 것이 인간이다. 인류 진보의 원동력인 상호 경쟁도 서열구조 위에서 작동한다.


그런데 서열은 상대적인 차이만으로도 충족될 수 있다. 평균은 같아도 표준편차가 작은 집단을 만들 수 있다. 편차의 존재만으로도 서열은 지켜지기 때문이다. 이 말은 경제적 양극화 줄이기가 서열화 해소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과 양극화 없이도 서열화가 가능하니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주장 모두를 포괄한다.


다만 표준편차는 서열의 지속성과 관련이 있다. 표준편차가 큰 양극화 사회일수록 서열의 지속성도 강하다. 사회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서열화는 필요하지만 서열의 지속성은 약할수록 좋다. 계층이동이 많을수록 사회가 역동적이고 발전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론은 사회의 발전을 위해선 밑빠진 독에 물붓기인 서열화 배격이 아닌 양극화 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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