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아홉살 소년이 있습니다
겁이 많은 아이랍니다
뜨거운것
소음이심한것
촉감이이상한것
모든것에 뒤로숨는아이라네요
포기가 빠른 아이랍니다
하다 안되면
그냥 말아버리고
남보다 늦을것 같으면
아예
시작도 안한다네요
서툴고 야무지못한 아이랍니다
대충대충이거나
삐뚤삐뚤거리거나
항상 아귀가 맞지않다고 하네요
여자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답니다
여자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리지못해
언제는..여자아이가 짝을 바꿔달라고
까지 했다네요
그렇다네요 ...
그렇답니다 ...
이 아이는 나의 아들입니다
그런데
말이예요
우리 아이는
나도 서툰
뜨거운 글루건도 잘다룰줄 알고
몇번을 불러도 모를정도로
집중하여
몇시간을 한자리에서 꼼작않고
끝까지 완성해 낼줄알며
사물의 균형을 얼마나 예민하게
잘 보는지 .. 저또한 놀랄때도 있습니다
어떤날 ... 너무 길었던 하루탓에
멍하니 혼자 침대에 앉아있는데 ...
누군가 작은 손으로
어깨를 톡!톡!
치길래
뒤돌아보니
좀 ...이상하긴하죠 ?
그래도
사랑이예요 ...
라고 아이가 말해줍니다
여자가 무엇에 감동하는지
그 포인트를 정확히 알더라구요
조금만 천천히
기다려 주세요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봐주세요
30명중에 우리 아이는
제일 작고
제일 어리고
제일 느리리지만
그래도
저에겐
제일
소중하고
제일
자랑스럽고
제일
아까운 아이랍니다
그런 ..
아이랍니다
이건...우리 가족만 알고있는 비밀인데요
이 아이는 ...저멀리 우주에서
오신 왕자님이시거든요 ...
아직 !!!
지구에 완벽적응이
덜되어서 그래요
적응만..끝나면
아주 아주 깜짝!! 놀라실꺼예요
생긴건 또 얼마나 멋지다구요 ...
다들 아시죠 ?
도민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