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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kyou Sep 19. 2015

11시20분즈음에

무늬모으기 #4



11시 20분 즘인가?

한참 회의 중에

"....•••님...."

하고 택배기사님이 들어오신다
순간 업무용 전달품이
아니란걸 직감한다


"화분배달왔습니다 "


꽃대가 올라온 화시아타




잎의 ....아련한 무늬


어 ???누가 ???오빠??진짜?
...혹 아침에 서운했을까봐 ?


아니면 혹시 ..그남자??

아니야 내주소 모를텐데...
아니면 A군? 설마 ..

일부러 태연한척
하던 회의마무리하고
쉬크하게 자리에
고이 놓인걸 보니
남자가 보낸게 아니다

여자
전여사 .....

내 친구.내 여자친구

핑...
눈물이 난다


그녀는 ...나와 얼마전까지 함께 일하던

(대한민국 패션업계의 top3안에 드는 )

소재디자이너이다



에피톤프로젝트,심규선-선인장


햇볕이 잘 드는
그 어느 곳이든
잘 놓아두고서
 한 달에 한번만
잊지 말아줘,
물은 모자란 듯
하게만 주고

차가운 모습에
무심해 보이고
가시가 돋아서
어둡게 보여도
걱정하지마,
이내 예쁜 꽃을 피울 테니까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내 머리 위로
눈물을 떨궈
속상했던 마음들까지도
웃는 모습이 비출 때까지
소리 없이 머금고 있을게

그 때가
우리 함께 했었던 날
그 때가
다시는 올 수 없는 날이 되면
간직했었던
그대의 눈물 안고
봄에서 있을게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내 머리 위로
눈물을 떨궈
속상했던 마음들까지도
웃는 모습을
비출 때까지
소리 없이
머금고 있을게

그 때가
우리 함께 했었던 날
그 때가
다시는 올 수 없는 날이 되면
간직했었던
그대의 눈물 안고
봄에서 있을게
봄에 있을게


그녀는 세심하게
가사까지적은
bgm까지
선곡하여 ...

나를 또 울린다

묵묵히
내옆에서
나를 지켜주고
위로해줄것같은
진짜 그런
녀석

노래가사처럼
무심한듯하지만
어여쁜 꽃을 피워온
이녀석을 ....

나에게 이유없이
보내왔다


널 닮았어
전여사

시원스럽고
단단한듯하나

천상 어여쁜
꽃같은 여자

널 닮았어


무심할듯하나
세세히
소소히
신경써주는
당신

당신말이야

한적한데 올려두었다가
아예 더가까이 바짝 자리잡아본다

엉키고 너저분하고 끝도없이
방황하고 헤매는

내게
오늘 값없이
사랑하는 맘 보내주어

오늘 만큼은

열 남자보다

여자
전여사
그대하나로
족하다오



또다른 선인장의 역동적인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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