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열정의보엠을 다시읽고서...
어제부터 다시 읽기시작하였으나
실은 십수년전 이미
읽었던책 ...
학부시절
제일좋아했던 화가
작품에 먼저 매료되고
후에 책을 통해
매력적인 외모에 또한 놀랐던 남자
바로
11세부터 늑막염 .결핵...
너무나 허약한 운명을 타고났지만
이미 14세때부터
조각가겸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데..(우리나라로 치면
한참사춘기 중학생)
19세에 베네치아비엔날레 에서
세잔고호 등의 인상파에 매료
22세에 피카소와 그의 그림을
접하게 되고 ..
몇일전 디올정신전에서 느꼈듯이
유럽의 아티스트들은
출신이 달라도 나이가 달라도
서로교류함에 있어서는
참으로 적극적이고 부러운 부분이다 .
물론 대부분..
우리의 학부시절처럼 ㅋ
미드나잇파리 에서 봤듯이
살롱.술집이 대부분이였겠지만 ...
정착하여 지낼 방한칸이
없을정도로
너무나 가난했고
아팠고 ..취해있었고..
수많은 여인을 만났으며
사랑하고
조각대신 그
여인들을 그리기 시작했고
33세에 마지막 연인
잔느에뷔테린느..
사이에서 딸아이도 얻게 되었고 ..
누드연작이나
우리가 알고있는
많은작품들이
거의 모딜리아니..그의 연인들을
모델로 삼았다고 할정도로
연인이 곧 뮤즈인셈이였던것 같다
아하 ..
3.1운동이일어난
1919년
파리 뒷골목 작업실..
그의 가장 행복했고
가장 많은 작업을 한때
그래서 내가 감히 반했던 모습
(며칠전 영화암살의 후유증으로
모든시대를 일제시대와
겹쳐따지는 새로운 습성)
아...
빛나던 그도
매마르고 거칠어지고 ..
36세의 정말 아까운나이
마흔이 넘은 나도
아직 꿈꾸고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
빛나기도 부족한 나이에
병으로 생을 마감하고
아마 몇일후 ..
그의 마지막연인 잔느에뷔테린느도
뱃속에 둘째아이를 가진체로
투신...했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녀는
쾌락의 그어떤 여자들하고
달랐으며
모딜리아니의 예민함 .분노함을
천사처럼 부드럽게 감싸주었던
처음사랑이자
마지막사랑
책의 저자이자
가장친했던 친구 앙드레 살몽이
이렇게
표현했다
나도 한땐
예술가의 연인이 되고싶었고
아내가 되고 싶었고
지금의 남편이 그러한사람으로
믿었던 때가 있었고
감당할수있는 힘이 내게 있다고
믿었던 적이있었다.
허나
살면서 ...
서로에게
영감이 되는 사랑은 감당할수 있으나
아픔이 되는 사랑을 안고 가기엔
내가 무지
평범한 여인이고
후에
내옆에 이 남자도
그냥평범한사람이였다는걸
느끼게 되고서
차라리 다행이다
이또한
운명이지...라고
생각했다 .
책의 끝자락에
잊고 있던 메세지
마찬가지로
미대생이던
막내도령이 결혼선물로 준
책이였던것이다 .
그시절
우리 셋은 모두
특별했고
열정적이였으나
많이 서툴렀고
삐걱거렸고..
훗.....그시절 생각에
웃음이 난다
하지만 십오년후의 지금은 ...
그저 같이 늙어가는 친구이고
동네 아줌마 아저씨이고
그저 수많은 디자이너중에 한명이고
그냥
우리 아이들의 엄마 아빠 이다 .
"오빠 ...
오늘 예술의 전당가자
모달리아니 전 하는거 알지?
오랜만에 막내도 부를까 ? "
뜨거운 예술보단 ...
조용하고 평범하고 따뜻한 사랑
내 인생엔 ...
이게 어울린다는 결론으로
하루를 마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