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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kyou Sep 02. 2015

나의 일....너의 꿈

나쁘지 않게 봐줘서 다행이야



뉴욕 파리 런던 밀란
도꾜 홍콩 상해 북경
곳곳...


비록 피곤한 출장길이였어도                  

여권에 찍히는 각나라의

스템프만큼씩 ..

미안한 마음이 점점

늘어날때 즈음이였다

내 빈자리를 티안나게
그저
잘 ..뭉게준것 뿐아니라

소소하고 운치있는 첼시마켙...
비오는 날의 노팅힐냄새 ...
해질무렵 파리뒷골목의 색깔
밀라노의 오밀조밀 돌길의 소리..
홍콩 캣 로드의 재미있는 그릇들...

아이들이 읽는 세계지리
책속엔 절대 없는  

이런 소소한것들에 대하여

나혼자만 느끼고 ...

나혼자만 기억하는
그것이
너무 아쉬워서 ...


이일을 이제 그만 내려놓을까

라고 생각할때 즈음이였다









늦은밤


자고있는 모습들이라도  

드려다 보려...이방저방

문을 열었는데

미처 끄지못한 스탠드불빛 아래로

딸아이의 작은공책 ...하나가

보였다







꼬깃꼬깃 ...

학교에서 받은 노트에

나름의 구분을 하였는지


귀여운 조막손으로

엄마도 모르는 사이

저걸 언제

다 그렸을까 생각하니

맘이 짠하여


잠든..이마를

온전히 쓰다듬어 주는데 ...


"엄마 ...왔어요?"

"응...."

"책상위에 ...보셨어요?"

"응...."


곤히 자는걸 괜히 깨운건 아닐까

맘이 쓰여 최대한 짧게

대답하는데 ...

딸은 곱고도 고운 말투로



"나도 엄마처럼 패션디자이너가

될꺼예요 "


라고 말했다



7살

유치원 음악회때

혼자만 발레슈즈 없이
맨발로 ...그것도

엄지에 이따만큼구멍난 타이즈를 신고

무대에 올라 속상했을 텐데...

6살

소풍때도
단체티대신 혼자 줄무늬티입고
단체사진에 맨앞줄에서 딱!!
튀어버려
민망했을텐데 ..

그시절동안 ..





바쁘고 피곤하여
성의껏 너에게
그림하나
온전히
그려준적이
없었던


그시절동안 ..


너의 그시간속에

살았던 엄마라는 여자가

그래도
괜찮아 ...보였던 거구나
나쁘진 ..,않았던거 구나


이 일이 좋아 보였던거구나

싶어 ..서


다시 잠들려는 아이를

한참...안고 있었다



그날밤


나는 다시 가슴이 뛰기시작했고..


비록 함께하는 시간은 적어도

내가 담아오는 세상을

멋지게 바라봐주는 딸이 있어서 ..


나는 가짜가 아닌...

진짜로 멋진 디자이너가 되어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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