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 ...가을이야기
공짜로 생긴듯한
남은 추석 연휴동안
잠깐이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가을여행을 다녀오고싶었다
거창하게 떠날계획도 아니였고
그저 입고 있는 옷 그대로 ..
가벼운마음으로
집말고 다른곳에서
하룻밤 자고 오고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화담숲
요 몇주전까지 머리를 쓸일이 많았고
또한 연휴바로 다음날부터
출장스캐쥴이 있는터에
정말
말그대로
아무것도 생각할필요없이
아니 ...하지않을생각에 ..
그저 걷고
숨쉬고
지나치기만 하면 되는곳을
오르기로 한 것이다
아 ...그런데
초입부터 예상을 빗나가는 구나
이게 뭐 별거라고
지도까지 꺼내어 전체 도보시간도 확인하고
경우의 수도 따져보면서 ..
우린 하는수없이
집어넣었던 생각주머니를
다시
꺼내어 고민이란걸 하게된것이였다
작은 산을
오를때 조차도
둘중 하나의 길을
선택 해야하는 게 인생이란 말이지
짧은 고민후
우린 완만한 산책길로 향했다
급할것이
해야할것이
적어도 오늘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
걷다가 만난 나무에게서 ..
또 걷다가 만난 꽃에게서 ..
받은 선물을
하나둘 ..주워들고서
다시 또 걷다가 걷다가
작은 쉼터를 발견하고서
받은선물들을
정성스럽게 내려놓았다
"무언가를 만들어서
다시 ....
선물하고 가는건 어때요?"
엄마는 아무것도 안할생각이였는데
너희들은 또 무언가를 하고 싶은거 구나
그래 ... 걸음이야 멈추면 되니까
무얼 하고싶은건진 몰라도
기다림정도는 ...
엄마도 할수있으니까
작은 바위에 걸터앉았다
코가 긴 ...고슴도치
귀가 긴 ..고슴도치
미스코리아 거북고슴도치
빨간눈 고슴도치
아이들은 이름까지 지어주면서
철퍼덕 주저앉은체
자연이 .. 산이 ..
우리에게 준것들로 한바탕 놀이에 집중했다
따끔따끔한걸 참아가며
요렇게 조렇게 ...
얹어도 보고 꼽아도 보고...
최대한 받은선물을 고스란히
활용하느라 정성스럽기까지 했다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였다
그러자 ...
요정도쯤은 엄마가 해줄수있다며 ...
대단한 맘을 고쳐먹고
불러주는대로 적어주었다
그리고 ...
구해온 돌을 얹었다
"지나가는 고슴도치가
진짜 친구인줄 알면
재미있겠어요 아니면 ...
지나가시던
등산객이 발견해도
엄청반가울것 같고요 ..."
그래 ...??
엄만
너희들의 예쁜 마음이
오늘 더 반가운걸 ?
한참을 놀다가
내려오던길을
잠깐
다시 돌아 올라가
약속의 다리로 향했다
요즘들어 더 절실한
소망하나를
새겨놓기 위하여 ...
그저 특별한거없이
건강하게만 지내게 해주세요
오늘
특별하게 애쓴것 없이
뿌듯한 마음만 또 한가득 앉고
숙소로 향했다
아!!! 가을 산
너는
정말 값없이 받을수있는
참 아름답고도 공평한
선물 .....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