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상한 존재가 되어버렸어
반짝였던 청춘을 보내고
강물처럼
흐르고 흘러
아니 ..
떠밀리고 떠밀려 내려와
이젠
어른 ... 이라는 호수에
도착했어
부드러운 모래에선 미소짓다가도
아프니까 청춘이랬지?
까끌한 자갈을 밟을땐
어디까지인가 참아보자 싶다가
강바닦에
발부리가 걸리고 까이고
상처가 나더라도 그냥 이렇게
다들 흘러가는거겠지 ...
했었더랬다
저 끝에즘 ..있을
성숙한 자아의 ....평안함을 기대하며
그렇게 그렇게 도착한 어른이라는 호수이다
그런데 그 호수가
말이지
생각보다 평안하지가 않다는건 ..
초조하고 불안한맘이 자꾸드는건 ..
아무래도 내가
마치 수영을 제대로 마스터 못한사람처럼
고요하기만 한 깊은 호수가
그저
두렵기만 한 상대인가 싶어서 이다
아무리 발끝에 힘을주어
뻗어보아도 허우적 거려보아도
걸리는거 하나없이 ..
휑하니 전부 빈공간이다
그
깊이를 알수가 없다
다 내 몫의 공간이다
어찌 거친 강물에 떠있을때보다
몸에
힘이 더들어가는것이 알수없을 노릇이다
타고있는 작은배도 불안하고
언제 뒤집어질까 상상하다가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어른이 되면 다 되는줄 안게
착각이다
제대로 어른이 될준비를 못했는데
그냥 시간에 떠밀려
다들 나에게
어른님 ... 하고 올려다 보는게
너무 어색하고 숨고싶다
그래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갖지않았을때가
차라리 낫다는 말 ...
이제 좀 알겠는데 ...
요 몇주 이것저것 꼬인 일들
무리한 출장스캐쥴
아이들 학교행사
엄마집 이사문제 그리고
남편의 꿈
쥐어짜도 나오지 않는 아이디어로인해
한줄도 못써내려가는 글 ..
몇달째 완성못하고 있는 그림
저 깊은 호수에서
스물 스물 올라오는 알수없는
무언가가
내 발목을 훅 ... 하고 잡아 체기전에
노를 저어 다른 존재의 어딘가로
탈출하고 싶다
언제 의연한 어른이 되려나
우리 부모님들은 어떻게 사셨었나
그 세월을 어떻게 보내셨었나
누군가 나에게
좀 .. 설명해주면 좋겠는데 ...
그누군가가 왠지
내자신 ... 이여야만 할까봐
그게 제일 어렵고 난감하다
주말에
애꿋은 원피스가봉만
물고 늘어지고 있는 중이다
찟기고 찔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