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산 ..가을이야기
이제
얼마남지않은 가을산을
만나러
집근처 일자산에 갔다
비가 그친후에 더없이 맑아진
하늘아래에서
정성스럽게 꽃다발도 만들어보고
출출한터에 부들가지로
소세지먹기 흉내도 내보고 ...
파란 자리를 깔고 누워 그 하늘도
한참을 올려다 보았다
그러다
낙엽하나가 팔랑팔랑 내려앉길래
어디에 떨어질까
우리의
시선은 그 아이를 쫒고
그녀석은 우리를 의식한듯
아슬아슬 흔들흔들
앉을 자리를 골라보더니
허브티가 담겨있는 내 종이컵안으로
쏘옥....
무사히 자리를 잡았다
그렇네 ..
가을이 컵안으로 들어온거네
우리는 정답게 가을을 나누어 마셨다
아들녀석의 말에 의하면
만나기도 힘들다던 노란색 풍뎅이가
편안히 우리의 손등으로 소풍나오고
그녀석이 무사히 놀다 갈동안
행여 떨어질까
손을 천천히 바닦으로 내려주기도 하였다
온세상이 시끌시끌하여도
요 ...작은 미물들은 그저 급할것도 없이
평온하였다
부럽네 .. 요녀석
가을이 이제 가려나 보다
나의 힘들었던 가을도 정말 가려나 보다
잘가라 ...가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