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입니다
온동네가 시끌시끌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오래된 아파트단지가
유독 많은지역탓에
재건축으로 인해 잠시
옮겨살집에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우리집은 해당이되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학창시절과
청춘을
함께보낸 오래된 동네친구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씩 하나씩 떠나려고 하니
그게 몹시 아쉬운 부분이다
세식구 혹은 네식구 ...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싸이즈만 되어도
그 공간을 효율적으로
그것도 아주 멋지게 사용할줄 아는
옆나라 일본의 아파트를
비교해보면
우리의 아파트들은
나의 아파트는... 그에 비하면
넉넉함에 있어서 이루 말할수가 없다
마침
공원에서 종이가 허락되어
아이들과 집을 만들어 보기로 하여
거창한 설계도 따윈 필요없이
그저 우르르 달려들어
깔고 세우고 덮고 ...
서로 자기가 잡겠다고
싸우기도 하다가
잡아줘서 고맙다고 칭찬도 하며
단숨에
근사한 집을 완성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형편없는 거지오두막이 따로 없었다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
아무나 놀러와도 좋다는 ...
열린마음의 메세지도 있고
예쁜 창문도 하나 있다
근사한 ....그림도
하나쯤은 걸려있어야 좋을것 같아
들여다 보니
딱 ..... 저기다 싶은 적당한
위치에
어느 녀석인지 ...벌써 그려놓기까지 하였다
누추한 집구석에
오늘 처음만난 손님도 들이고
은밀하게
문도 달아서
살짝 어른들의 시선을
차단하기도 했다
달랑 방한칸짜리 집구석이어도
제 손으로 만들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 ?
이담에 ..
엄마아빠에게서
독립하여 너희들만의 집을 갖게 되었을때
기대보단 작은집일지라도
아니
다행히 ..생각보단 큰집일 지라도 ..
싸이즈에 게의치말고
그냥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살기를 ..
거지오두막앞에서 조용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