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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kyou Feb 06. 2016

모자란만큼

스스로 성장하기



주변분들에게 많이 듣는말중에 하나가

엄마가 디자이너여서

자녀들에게 좋은점이 많을것 같다

라는 것이다


예전에 tv에서 남편이 요리사여서 좋으시겠어요

하니 요리사의 아내가 집에선 요리 안해요

했던게 생각난다


나역시 그런거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디자이너여서 직접적으로 두아이들에게

특별히 해주는건 없다


그러니 당연 ..직접 옷을 만들어주는 일도 없다


더 값싸게 나보다 더 전문적으로 잘만들어놓은것이

얼마나 많은가

취향대로 골라 사서 입히는게 (딸아이는 요즘은 같이 가서 고르기도 하니까)

가장 현명하다는걸 ..


엄마의 정성으로 ...라는 식의

센치한 의미부여도 생략이다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옷이아니라

그건 단지 처치곤란이라는걸 ...나는 적어도


너무나 잘알고 있으니까


또한 그림그리기 숙제를 도와주거나

혹은 미술학원도 안보내니까

집에서 그림을 좀 봐줄만하기도 한데 ...


그것도 참 귀찮은 일이라 하지않고 있다

단하나 각자 그림을 그리거나

같은 공간에서 각자 작업을 하거나 그런시간이

내가 해줄수 있는 유일한 손길이다


이러고 보면 ..

엄마는 그냥 직업이 디자이너인

바쁘게 일하는 엄마 일뿐이다


그런데 ... 참 놀라운 일이 생겼다


이제 사학년이 되는

큰딸아이의 연습장을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몇달사이에 그림이 확 달라졌다




가끔 ...

집에 들고까지 와서 마무리 하던

나의 작업들이 오버랩되었다

작업을 마무리하던 내모습을 옆에 앉아

빤히 바라보던게 생각났다


그렇게 태어나고 자라는 십년동안

우리가 서로 알아차리기도전에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한뼘 또 자랐나보다

아기같은 그림에서 갑자기 새해가 되면서

이렇게 달라졌구나




수없이 고민하고 그려보고 또 그려보고

드디어 너의 것으로 만들었구나

엄마도 그렇게 배우고 자라고 일하고 했듯이 ..



내가 ...

요즘 해야하는 우선순위에선

니가 조금 뒤로 밀려있어

늘 미안했는데 ...


나의 ...맘속에선 니가 늘 첫번째

라는걸 마치 아는것 처럼


엄마의 손길이 모자란 만큼 ..

딱 고만큼

아니 그것보다 조금더 많이


스스로 성장했구나


늘 (어쩔수없는 )

엄마를 이해해라는 말보다


엄마처럼 되고싶다는

너의 말


일기장속의 너의 글보고서


나도 더 멋있는 사람

그런사람으로 성장해야지 생각하며

몇일째 몸살기운 있어 게을러져있던 내 몸을


다시금 일으켜 세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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