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마지막 주

이제 정말 마지막

by 조여름


1.

지난주에 글을 쓰고 기록을 했어야 하는데 갑자기 일본에 가게 되면 이래저래 정신이 팔려 게을러지게 됐다. 기록하지 않으면 그 시간들은 날아가버리는 것인데, 그래도 뭐 어쩔 수 없는것 아닌가. 이미 올해 일본을 2번이나 다녀와서 특별히 기대하진 않았는데 기대하지 않은것 치고도 별로였다. 여행사에서 돈을 아끼려는 것인지 가는 곳마다 맛이 없었다. 패키지 여행은 절대 가면 안된다는걸 깨달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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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굳이 패키지 여행의 장점을 꼽자면, 지하철로 가기 어려운 곳을 전세버스로 쉽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장대한 태양과 그 아래 늠름하게 솟은 후지산은 꽤 마음에 드는 코스였다. 전체 여행중에 가장 좋았던 장면. 음식도 별로고 그 이후의 코스들도 딱히 흥미롭지 않았지만 후지산을 봤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려 한다. 이런저런 사진을 많이 찍었고 상당히 예쁘게 찍혔지만 막상 그 시간들은 지루함과 고생으로 점철되었다. 그렇다. 여행의 본질은 엄청난 감동이 아니라 그 당시엔 고생이지만 나중에 떠올렸을때 특별한 경험인거, 그 뿐이다.




2.

크리스마스는 온 세상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설렌다고. 특별한게 없는데도 설레는건 참 대단한 일이야. 연말이라 더 그럴 수도 있고. 막상 그날이 되면 엄청난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우리는 뭐라도 기념하려고 일을 만든다. 별일 없이 지나가는 평범한 일상에 나이테라도 만들고 싶은게 아닐지. "그때 크리스마스때 너는 뭐했어?"라고 물으면 뭘 했다고 말하면서 그때를 기억할 수 있다. 누구와 보냈다던지, 어디를 갔다던지, 무엇을 관람했다던지. 그 뻔한 일들이 시간을 채우지만 그 뻔함 조차 일상에 비하면 굉장히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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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해가 다가오기 때문에 특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압박을 느끼면서 계획을 세우면 내년이 어찌저찌, 올해와는 다르게 잘 돌아갈것만 같은 느낌이다. 물론 착각이다. 그럼에도 계획을 세우는건 아예 안 세우면 정말 끝도 없이 게을러지기 때문. 계획을 세우고 다 지키지 못할지언정 조금이라도 각을 잡고 살기 위해 꾸역꾸역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 황농문 교수님의 유튜브가 참고가 됐다.


"맨날 미루는 사람들 꼭 보세요" 게으름에서 벗어나 갑자기 성실해지는 방법 (황농문 교수 통합본)


이 영상이 가장 와닿는 영상이었다. 참고해서 새해 계획을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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