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마지막
1.
지난주에 글을 쓰고 기록을 했어야 하는데 갑자기 일본에 가게 되면 이래저래 정신이 팔려 게을러지게 됐다. 기록하지 않으면 그 시간들은 날아가버리는 것인데, 그래도 뭐 어쩔 수 없는것 아닌가. 이미 올해 일본을 2번이나 다녀와서 특별히 기대하진 않았는데 기대하지 않은것 치고도 별로였다. 여행사에서 돈을 아끼려는 것인지 가는 곳마다 맛이 없었다. 패키지 여행은 절대 가면 안된다는걸 깨달은 경험이었다.
그래도 굳이 패키지 여행의 장점을 꼽자면, 지하철로 가기 어려운 곳을 전세버스로 쉽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장대한 태양과 그 아래 늠름하게 솟은 후지산은 꽤 마음에 드는 코스였다. 전체 여행중에 가장 좋았던 장면. 음식도 별로고 그 이후의 코스들도 딱히 흥미롭지 않았지만 후지산을 봤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려 한다. 이런저런 사진을 많이 찍었고 상당히 예쁘게 찍혔지만 막상 그 시간들은 지루함과 고생으로 점철되었다. 그렇다. 여행의 본질은 엄청난 감동이 아니라 그 당시엔 고생이지만 나중에 떠올렸을때 특별한 경험인거, 그 뿐이다.
2.
크리스마스는 온 세상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설렌다고. 특별한게 없는데도 설레는건 참 대단한 일이야. 연말이라 더 그럴 수도 있고. 막상 그날이 되면 엄청난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우리는 뭐라도 기념하려고 일을 만든다. 별일 없이 지나가는 평범한 일상에 나이테라도 만들고 싶은게 아닐지. "그때 크리스마스때 너는 뭐했어?"라고 물으면 뭘 했다고 말하면서 그때를 기억할 수 있다. 누구와 보냈다던지, 어디를 갔다던지, 무엇을 관람했다던지. 그 뻔한 일들이 시간을 채우지만 그 뻔함 조차 일상에 비하면 굉장히 특별하다.
3. 새해가 다가오기 때문에 특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압박을 느끼면서 계획을 세우면 내년이 어찌저찌, 올해와는 다르게 잘 돌아갈것만 같은 느낌이다. 물론 착각이다. 그럼에도 계획을 세우는건 아예 안 세우면 정말 끝도 없이 게을러지기 때문. 계획을 세우고 다 지키지 못할지언정 조금이라도 각을 잡고 살기 위해 꾸역꾸역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 황농문 교수님의 유튜브가 참고가 됐다.
"맨날 미루는 사람들 꼭 보세요" 게으름에서 벗어나 갑자기 성실해지는 방법 (황농문 교수 통합본)
이 영상이 가장 와닿는 영상이었다. 참고해서 새해 계획을 세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