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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 fragile Sep 15. 2017

개, 고양이 사료 영양소 기준은 누가 선정하나요?

전 세계의 사료의 기준, 미국사료협회(AAFCO)에 관한 7가지 진실

*이 글은 퍼플스토어에 게시되는 글 동일한 내용입니다. 원문 보러가기



우리 사료는 AAFCO가 제시한 영양소 기준을 충족합니다.



사료 뒷면의 AAFCO Statement라는 부분을 확인하면 영양소 충족여부를 알 수 있다.

 종종 펫푸드 설명을 살펴보면 '미국사료협회(AAFCO)'의 영양소 기준을 충족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즉, 영양소의 기준은 AAFCO라는 곳에서 제시하고 있다는 의미를 유추해볼 수 있는데요. 도대체 AAFCO는 어떤 곳이길래 수많은 사료가 AAFCO 영양소를 기준으로 삼고 있을까요? AAFCO영양소 기준을 충족하면 정말 만사 OK일까요? 개와 고양이 사료 영양소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단체 AAFCO. 그곳은 어떤 곳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사료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 넌 대체 누구니?





1. AAFCO는 '미국'사료협회입니다


FDA처럼 AAFCO 범세계적 기관이 되어버렸다.

 즉 바꿔 말하면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는 유효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유럽에는 FEDIAF라는 협회가 있고 호주에는 PFIAA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수많은 사료가 AAFCO 영양소를 기준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미국 사료 시장이 가장 거대하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미국 소비자 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국 기관의 인증이 더 중요할 테니까요. 따라서 비록 '미국' 사료 협회이지만 실제 영향력은 충분히 범세계적인 기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치 FDA, USDA처럼 말이죠.




2. AAFCO는 법적인 강제력이 없는 기관입니다.


 하지만 FDA, USDA와 달리 AAFCO는 민관기관입니다. 따라서 다른 기관에 비해 강제력도 약합니다. 특히 AAFCO 영양소 충족 여부는 AAFCO에서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닌 업체 자체검사에서 AAFCO기준에 충족하였는지 판단하여 표시하는 형태로 신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구심이 남을 수 있는 과정입니다. AAFCO 영양소 기준을 충족한다는 문구를 맹신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AAFCO 영양소에 대한 기준은 매년 바뀐다.


 AAFCO는 매년마다 Offical Publication이란 책을 제작하여 발표하고 있으며 매년 기준 영양소를 갱신되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2017 버전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되는 거죠. 영양소 기준 역시 이와 함께 매년 변경되고 있으며 과거 제조된 사료는 올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올해의 AAFCO 영양소 기준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AAFCO 영양소는 '필수'가 아닌 '최소'다.


AAFCO 영양소 기준은 정말 최소한의 넘지 말아야 할 선이다.

 AAFCO의 영양소 기준을 충족했다는 말은 대단히 신뢰가 가는 펫푸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99%의 펫푸드가 AAFCO기준을 통과하였다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수의 펫푸드가 통과하고 있는 이유는 AAFCO는 필수가 아닌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AAFCO를 충족했다는 의미는 완벽하게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보단 최소한 영양 공급 결핍은 발생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5. AAFCO영양소는 2가지 연령대의 서로 다른 영양소를 제시한다.


 AAFCO에서 제시하는 기준은 자체 연구가 아닌 Nutrient Requirements of Dog and Cat이라는 개와 고양이 영양학 연구자료를 기준으로 만든 기준입니다. 이 자료에는 연령대/상태에 따른 최소 수치와 권장 수치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AAFCO는 최소한의 기준만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세분화된 Nutrient Requirements of Dog and Cat와 달리 임신&성장기와 성견, 성묘기 2가지만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통 임신&성장기의 요구 영양소의 기준이 더 높은 편인데요. 시중에 판매되는 전연령(All life stage)대 펫푸드는 더 높은 기준인 임신&성장기를 충족하여 성견, 성묘기까지 충족되는 펫푸드를 말합니다.




6. 단순한 1:1 영양성분 비교는 어렵다.


 AAFCO의 기준은 수분이 제거된 4000kcal/kg을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따라서 수분이 포함되었거나, 4000kcal/kg가 아닐 경우 이를 보정한 값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이를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AAFCO기준 X (100-펫푸드 수분함량)/100 X (펫푸드 칼로리/4000)= 비교 가능한 AAFCO 기준

물론 대부분 직접 구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그래서 퍼플스토어에서 계산하여놓은 평균 건사료 수분함량 수치인 10%로 계산된 표를 준비하였으니 참고하셔서 지금 먹이고 있는 사료와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퍼플스토어(사실 내가 만든 표니까 내 머리가 출처다...)


7. 전체 사료가 아닌 일부 사료만 검사합니다.


 현실적으로 생산되는 모든 사료를 검사하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영양소 검사는 일부 펫푸드만 시행합니다. 그 결과 수입사료 중 간혹 영문 영양성분 과 한글 영양성분 보증치가 다른 경우가 있는데요. 그 이유는 수입 사료의 경우, 국내 수입 과정에서 수입된 물품 중 임의로 선정된 제품의 영양성분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르게 나올 경우 무엇을 더 신뢰해야 할까요? 이 경우 자사에 유리하게 표기했을지 모르는 영문 표기 영양성분보다는 제3자가 검사한 한글 표기 영양성분이 더 신뢰할 수 있습니다.





 퍼플스토어를 준비하면서 '펫푸드 스페셜티'라는 컨셉에 맞춰 그동안 우리가 당연히 여기던 것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며 준비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AAFCO 영양소 기준은 정말 맞을까?'였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 유통 중인 339개의 사료를 살펴보았는데요. 더 신뢰할 수 있는 한글 표기 영양 성분을 기준으로 검사한 결과 약 15%의 사료가 2017 AAFCO기준을 통과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 15%에는 유명 브랜드들도 많았다는 거죠.

 우리가 지금 먹이고 있는 펫푸드는 안전할까요? 반려동물에게 중요한 영양소 기준. 오늘 한번 위에 있는 표를 보며 집에 있는 사료 영양 성분을 체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은 지금 충분한 영양소를 주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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