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련

봄을 팔아 목련을 사다

by 김홍열

봄을 팔아

목련을 사다


오랜

그리움으로

얻은 계절


목련 앞에서

정지되고


모든 것이

멈추어 선

그 순간

목련이 피다


바람도

숨죽이고

노래마저

침묵이 되어


순간에서

영원으로

넘어가는 그 시간


그리움 팔아

꽃을 사고

봄날을 팔아

목련을 사다


++


이 나르시시즘 용서하시라. 첫 연 “봄을 팔아 목련을 사다”, 이 문장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뛴다. 내가 쓴 문장 중 가장 완벽한 문장이다. 봄을 팔아야 목련을 살 수 있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비로소 찾아온 생명의 환희, 다시 시작되는 새 봄의 시간들, 모든 것을 던져야만 목련 하나 피울 수 있다. 목련은 그런 꽃이다. 바람도 숨죽이고, 노래도 멈추고, 순간에서 영원으로 넘어가는 순간에 피는 꽃, 목련이다. 목련 하나 보기 위해 봄을 기다렸다. 내 봄은 목련을 위해 시작되고 목련이 피는 순간 완성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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