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비 내리는 봄날, 일요일 오후입니다. 감자 심기 좋은 시간입니다. 작년 일기를 보니 4월 5일에 감자를 심었더라고요. 올해도 거의 비슷하네요. 4월 3일 (일) 이니까 적당합니다. 원래는 지난주 심으려고 했는데 제주 유채가 보고 싶어서 잠시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씨감자 사러 갑니다.
제가 늘 가는 곳은 경기 북부에서 가장 크다는 일산 재래시장입니다. 오일장입니다. 3일, 8일에 열립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장이 섰네요. 일요일에 장날이고 날씨도 풀려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시장 중앙에 있는 모종, 씨앗 판매 집입니다. 제일 많이 가는 곳입니다. 벌써 여러 종류의 모종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씨감자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보여주긴 하던데 싹이 거의 나지 않아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왠지 잘 싹이 틀 것 같지가 않아서요. 물론,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아무 근거 없는.....
이면 도로에 있는 이 집에 왔습니다. 여기에서는 양배추 모종을 주로 샀는데 모종 상태가 좋아서 결과 역시 만족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씨감자가 있다고 하길래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아까 그 집과 별 차이 없었습니다 ㅠㅠㅠ 그냥 사기로 했습니다. 한 관에 9천 원이랍니다. 반 관만 사기로 했습니다. 5천 원입니다. 위 사진의 감자가 반 관입니다. 교회 교인 중 한 분이 준 씨감자가 있어서 반관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습니다.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감자 사서 오는 길에 본 시장 풍경입니다. 뻥튀기는 잘 먹지 않지만, 왠지 이 앞을 지나갈 때는 잠시 멈추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 때문일 겁니다. 주로 할머니들이 주 고객입니다.
노점 포장마차에서 풍기는 기름 냄새와 고기 굽는 냄새가 위장을 자극합니다. 한 잔 마시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감자 심는 거 포기하고 막걸리 한잔하고 싶어집니다. 아내가 아니라 친구가 옆에 있었다면 기꺼이 한잔했을 겁니다.
사진 안에 고랑이 보이시죠. 고랑 오른쪽 밭에다가 감자를 심을 겁니다. 작년에도 여기에 심었습니다. 결과가 좋았습니다. 보장은 없지만 올해도 잘될 거라고 믿고 감자를 심습니다.
우선 감자 하나를 2 ~ 3등분합니다. 씨가 난 곳은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자릅니다. 작년에 해 본 경험이 있어 쉽게 합니다. 물론 경험이 없다 하더라도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요.
약 10cm 깊이로 감자를 심고 대략 20 ~ 25 cm간격으로 하나씩 구멍에 넣어 줍니다. 제가 도랑을 만들고 구멍을 파면 아내와 같은 교회 교우님이 계속 감자를 넣고 흙으로 덮어 줍니다. 밭이 크지 않아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감자를 더 살걸 했습니다.
감자를 심다 보니 여러분이 지나가다가 한마디씩 조언을 합니다. " 간격이 넓다. 감자는 계속 흙으로 북돋아 주어야 한다. 다 심고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 등등 심심하지 않습니다.
다 끝나고 물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이제 싹이 나오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싹이 나와서 무성하게 자라고 꽃이 피고 감자가 탐스럽게 열리는 모습을 보면 그저 신기합니다. 내주에는 양배추를 심을 예정입니다. 정말 좋은 봄날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