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裸木

by 김홍열

보내고 나서

비로소 보이는 하늘


온몸 가득

사랑하던 시절 끝내고


마지막

이별의 시 읽어 주면


차마

돌아서지 못하고


고개 들어

바라보는 겨울나무


++


작년 가을에 썼다. 우연한 기회가 생겨 시를 쓰기 시작했고 또 어떤 계기가 있어 더 이상 시를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즈음 거의 마지막으로 쓴 시 중의 하나다. 모든 것이 보내고 나서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추악할 때도 있다. 다만 보내고 나면 알게 된다. 이미 떠났기 때문이고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겨울나무가 그렇다. 오로지 나무만 보인다. 나무 그 자체가 하나의 상징에서 현실 그 자체로 다가온다. 내가 사랑한 것은 이미지인가, 존재인가. 스스로 질문했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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