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일상을 벗어나 물레방아에 가고 싶다

by 김홍열

물레방아


물레방아 도는 소리가 들리면

달빛 따라 조용조용 오세요


행여 소리가 멈출까 걱정 말고

별빛 따라 가만가만 오세요


가뭄이 들어 흐르는 물 없고

바람이 없어 모든 것이 멈추면


내 심장 소리를 듣고 오세요

점점 커지는 소리 듣고 오세요


++


늘 도피의 장소는 필요하다. 그곳은 물리적 장소이기도 하고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는 다른 사람이기도 하고 배 위에서 듣는 사이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기도 하다.


물레방아를 돌리는 것은 넘쳐흐르는 계곡의 물이다. 탈곡을 위한 물리적 도구가 자연 에너지의 사용을 위해 부득불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물레방아 자체가 이중의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일상을 벗어나 물레방아에 가고 싶다. 그곳에 있으리라 생각했던 넘쳐흐르는 계곡의 물이 끊긴 지 오래되었어도 잠시 지난날을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족하다. 가뭄이 들어 물이 끊기면 어떠리. 가슴이 뛰고 있으면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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