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SSM에서는 사람 대신 상품만 보인다
오일장
특별한 병이 아닌데도 몸이 무겁고 사는 게 재미없을 때 경기도 어디쯤 오일장을 찾아가면 시원한 바람을 볼 수 있다. 그저 평범하고 어딘가 어수룩해 보이는 사람들, 좌판에 깔아 놓은 야채와 약초들, 먹고 비워 논 자장면 그릇, 주변에서는 흘러간 노래가 들려오고. 뒤에는 순댓국 집이 있다. 모든 욕망이 이 곳에서는 현실이 된다. 없는 것이 없고 있는 것만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사랑하는 그 순간에 바람이 분다. 바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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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SSM (Super super-market)에서는 사람 대신 상품만 보인다. 육체적, 물질적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자신의 노동을 소비한다. 노동은 욕망을 위한 소비로 치환되고 욕망은 다시 노동을 강요한다. 그 자본의 절대적 순환에 현기증이 나면 병이 난다. 특별한 병이 아닌데도 몸이 무겁고 사는 게 재미없을 때 경기도 어디쯤 오일장을 찾아가면 시원한 바람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