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열 Dec 03. 2016

서양미술사의 고전을 원하신다면

서양미술사 E.H. 곰브리치 저/백승길, 이종숭 공역 


고전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옆에 두고 가끔 다시 보고 싶다. 글이 수려하다. 많이 알고 있고 알고 있는 것을 자신의 언어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독자는 그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예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담백하면서 깊이 있는 곰브리치의 안내 멘트는 독자들을 집중하게 만든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림이 있고 유능한 해설자가 있고 기꺼이 경청하는 관람객이 있으니.... 


예술사를 서술할 때 저자마다 자신의 관점이 있다. 아놀드 하우저처럼 구조주의적 관점을 중시하는 학자도 있고 타타르키비츠처럼 미학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조금 다르다.


“남과 다르게 하려는 충동이 예술가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 또는 가장 본질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이러한 요소를 무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렇게 남과 의도적으로 다르려는 것을 평가하는 일이 과거의 예술에 접근하는 가장 쉬운 길을 열어준다. 나는 이처럼 끊임없이 변하는 미술가들의 의도를 이 책을 써나가는 관건으로 삼아 모방에 의해서든지, 아니면 반대에 의해서든지 한 작품이 그 이전에 것들과 어떤 관련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서문 중에서”


남과 다르려는 예술가의 의도가 결국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다. 그 의도는 사회 구조적 변화에서 기인할 수도 있고 또는 한 개인의 독특한 영적 세계에서 시작된 것 일수도 있다. 의도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의도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그 의도가 또 다른 후세대에 의해 부정. 극복, 재창조당하는 모습을 잔잔하면서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렇게 풀어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역사와 미학사에 정통하여야 한다. 두 분야에 정통하면서 예술을 예술답게 예술적으로 서술해야 된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그래서 고전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

      

서문
서론: 미술과 미술가들에 관하여

1. 신비에 싸인 기원 
선사 및 원시 부족들: 고대 아메리카

2. 영원을 위한 미술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크레타

3. 위대한 각성 
기원전 7세기부터 기원전 5세기까지: 그리스

4. 아름다움의 세계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 그리스와 그리스의 세계

5. 세계의 정복자들 
1세기부터 4세기까지: 로마, 불교, 유태교 및 기독교 미술

6. 기로에 선 미술 
5세기에서 13세기까지: 로마와 비잔티움

7. 동방의 미술 
2세기부터 13세기까지: 이슬람과 중국

8. 혼돈기의 서양 미술 
6세기부터 11세기까지: 유럽

9. 전투적인 교회 
12세기

10. 교회의 승리 
13세기

11. 귀족과 시민 
14세기

12. 현실성의 정복 
15세기 초

13. 전통과 혁신 Ⅰ 
15세기 후반: 이탈리아

14. 전통과 혁신 Ⅱ 
15세기: 북유럽

15. 조화와 달성 
16세기 초: 토스카나와 로마

16. 빛과 색채 
16세기 초: 베네치아와 북부 이탈리아

17. 새로운 지식의 확산 
16세기 초: 독일과 네덜란드

18. 미술의 위기 
16세기 후반: 유럽

19. 발전하는 시각 세계 
17세기 전반기: 가톨릭 교회권의 유럽

20. 자연의 거울 
17세기: 네덜란드

21. 권력과 영광의 예술 Ⅰ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이탈리아

22. 권력과 영광의 예술 Ⅱ 
17세기 말과 18세기 초: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23. 이성의 시대 
18세기: 영국과 프랑스

24. 전통의 단절 
18세기 말 19세기 초: 영국, 미국 및 프랑스

25. 끝없는 변혁 
19세기

26. 새로운 규범을 찾아서 
19세기 후반

27. 실험적 미술 
20세기 전반기

28. 끝이 없는 이야기  

모더니즘의 승리 / 또 다른 추세 변화 / 변모하는 과거


매거진의 이전글 세 개의 나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슬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