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뿌리며 죽음과 부활을 묵상합니다

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4/9

by 김홍열

이 번 주 표지 사진입니다. 삽질할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다 끝내고 물을 줄 때는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농사일은 아니, 모든 노동은 동일한 것 같습니다.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노동이 필요하고 그 노동이 끝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당근과 모듬 양상추 씨입니다. 당근은 몇 년 전부터 해마다 심어왔습니다. 항상 수확이 좋았습니다. 올해도 당연 기대해 봅니다. 양상추는 처음입니다. 모듬이라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속성으로 자라기 때문에 내달이면 먹을 수 있을 겁니다.

강낭콩과 브로콜리입니다. 강낭콩은 처음입니다. 밭에는 내주에 뿌릴 예정입니다. 브로콜리는 몇 년째 심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별로 수확이 좋지 못했습니다. 올해에는 신경 써서 키워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말대로 실천할지 모르겠네요 ㅠㅠㅠ

당근 씨앗입니다. 너무 작아요. 씨앗 하나하나 분리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 아주 작은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썩어 뿌리를 내려 커다란 당근이 된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브로콜리 씨앗입니다. 당근보다는 크지만 역시 신비롭습니다. 이번 주가 교회에서는 고난 주간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을 성금요일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 주일이 부활절이고요. 십자가의 부활에 대하여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부활을 위해서는 죽음이 있어야 합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 씨앗은 썩어져야 합니다. 땅에 씨앗을 뿌리면서 내내 죽음과 부활, 씨앗의 썩어짐과 열매 맺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씨앗을 심기 위해서 우선 밭을 갈아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제가 삽질하는 것이 어설퍼 보였는지 권영길 교우님이 도와주었습니다. 덕분에 빨리 끝났습니다. 감사해요 ~

이제 와이프가 구멍마다 씨앗 조금씩 또는 하나하나씩 심고 있습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해야 되기 때문에 발목이 많이 아프다고 하네요.

다 심고 물을 주었습니다. 다행히 지난주 비가 두어 차례 와서 땅이 비교적 덜 건조했습니다. 물을 적당히 주고 오늘의 일을 마감했습니다.

다 끝나고 찍은 사진입니다. 좀 번듯해 보이나요?

레드 칼라가 모든 양상추, 블루칼라가 브로콜리, 그린 칼라가 당근 심은 자리입니다. 나머지 땅에는 내주부터 다른 것들을 조금씩 심을 예정입니다.

역시 또 끝나고 바비큐 파티했습니다. 오른쪽 두 번째 천진욱 교우가 '자발적으로' 목살을 사 왔습니다. 늘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식사 중에 한 컷 찍었습니다. 다 편안한 표정들입니다. 좋은 결과가 예상되는 적당한 노동과 노동 후에 맛있는 음식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 영어로 파라다이스라고 합니다.

에피소드 1) 제 밭 삽질하다가 큰 돌을 발견했습니다. 10년 가까이 이 밭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처음입니다. 사실 별 거 아닌데도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에피소드 2) 권영길 교우가 농장 뒤편에서 칡을 캐왔습니다. 조금씩 나누어 씹었습니다. 어린 시절이 생각나더라고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사진 앞부분에 예쁜 꽃들이 보이나요? 4월은 니, 봄은 그 자체가 꽃이고 노래고 사랑입니다. 이 봄이 너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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