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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May 27. 2017

사람을 한양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

소용돌이의 한국정치 : 그레고리 헨더슨

     


강준만이 그의  여러 곳에서  책을 언급했을  나중   번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절판되어서 그럴 기회가 없었다잊고 있다가 최근 신문 지면을 통해 재출간된 사실을 알고 구매했다.  우선 내용 말하기 전에 한 마디 값이 너무 비싸다. 49,000 !! 조금 할인해도 많이 비싸다. 어차피 싸다고  팔릴 것도 아니고 읽을 사람은  수밖에 없으니 비싸게 책정하자고 생각했던  같다그래도 그렇지!!! 너무 비싸다가난한 시간 강사가 구매하기에는 심히 부담스럽다이러면  될  같다 ㅠㅠㅠ 


저자는  성실한 사람이다. 많은 문헌 자료를 봤고 이해했고 참조했다또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고 그 내용들을  기록했다. 한국의 여러 지역들을 답사했고 한국 문화를  습득했다. 이런 성실함 때문에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책 내용 자체는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격동의 시절에 한국에서 두 번이나 주재 근무를 했고 고급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특히 해방 전후 시기에 관한 그의 기록들은 중요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저자는 혼란기의 한국사회를 지켜보면서 왜 한국사회/한국인들이 이토록 중앙에 집착하는지  궁금해했다한국인들은 지방에 살면서도 존재와 생활의 모든 근거가 중앙에 있다 이유가 궁금해서 연구를 시작했고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그가 내렸던 결론을 요약하면 이렇다


“나는 한국의 과거와 현대 정치현상의 근원에 가로놓여 있는 중요한 요인은 집요하고 뿌리 깊으며 더욱이 잘 변하지 않는 토착적이고 내재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오직 완고성이라고나 해야 할 연속성을 갖고 각 시대마다 중앙 정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 p 44 “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요인이 분명 있다. 그것이 소용돌이다.


"한국의 정치 역학 법칙은 사회의 여러 가지 능동적 요소들을 권력의 중심으로 빨아올리는 하나의 강력한 소용돌이 형태를 띠게 되었다.  p 40"


이 소용돌이는 신라시대부터 시작되어 고려시대에 잠시 주춤했다가 조선시대  크게 발전해서 지금까지 계속 한반도 상공 위를 날고 있다.


“ 이러한 조선의 방식은 중앙정부 이외에 조금이라도 독립성을 가진 도덕적/종교적 권력이 중앙권력을 견제하는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세 유럽 사회와는 달랐으며, 이슬람 사회나 심지어 고려 불교사회와 비교해도 더욱 엄격한 것이었다. p 70 “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소용돌이가 본격적으로 한반도 구석구석 모든 구성원들에게 깊이 뿌리내렸다


“과거제도는 지방의 인재를 고갈시킬 정도로 모든 인재들을 중앙으로 끌어들였다. p 79 “


사회의 모든 시스템들이 소용돌이를 계속 부추기고 있었다.


“ 개개인들이 뿔뿔이 분산된 채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위로만 향해 돌진하는 것이 당시의 사회풍조였다. 이런 조선의 계급제도 속에 한국정치의 특징이 배태되어 있었다. p 111”


위 글은 조선말 상황이지만 조선 전체로 확대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


“ 런던, 베니스, 브레멘, 리용 및 보스턴의 상인들은 근대사회의 다양성과 개인권익의 첨병으로서 존경받는 고귀한 귀족사회를 만들어낸 반면, 조선 남부의 상인들은 비열한 폭력단을 의미하는 세력으로 취급받았으며, 정부와 은밀히 협력해 개인적 권익을 파괴하고 자유주의가 나타났을 때 그것을 소멸시켰다. p 124 “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회오리바람이 불어 모든 것을 하늘 위로 올리는 것처럼 중앙 권력을 향해 모든 것들이 소진되는 현상이 한국 정치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적절한 중간 집단도 없고 계급적 이해도 없이 – 있다가도 이내 사라지고 – 그저 최정상 권력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 만이 존재해 왔다는 것이다중간기구의 결여!!! 이것이 중요 포인트다조선 시대 이후 일제하에서도 마찬가지로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강압적 통치에 의해 정치활동이 금지된 탓에 중간 기구를 형성할 기회가 없어졌다. 미군정하에서도 마찬가지다.


“ 중앙 정부가 받아서 배분하는 미국 원조에 의존하게 되자 중앙을 향한 상승 소용돌이가 더욱 거세어졌다

p 386 “



“ 중앙권력에의 참여를 대신할 만한 만족스러운 대안이 전무하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강구하며 중앙 권력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야심가들의 유일한 목표가 되었다. p 389 “       


저자의 이런 문화적 접근, 학문적으로 표현하자면 [정치적 제도화의 관점에서  정치 발전론은 사람들에게 쉽게 어필되는 장점이 있다. 저자의 스승 사무엘 헌팅톤처럼 저자 역시 나름 결론을 내리고  결론에 맞춰 시대와 사회를 재구성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재구성이 어떻게 수용되느냐는 별개로 한다면 저자의 기획력은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저자의 이야기가 무척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이다책을 읽다가 동의하는 부분이 여러 곳 나왔다.


그러나 이런 류의 책들이 갖고 있는 단점이 있다구조적 분석이 미약하기 때문에 재미  이상으로 진전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이 책은 주로 한국의 독자들에게만 읽힐 책이다한국인에 대해서 한국 사람보다   알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큰 장점이다그래서 읽게 된다근데  길다!!   부분 갈수록 반복적이고 지루해서  끝내기가 힘들었다


P.S 2014.02.13.19:31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일부 수정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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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동질성과 상승기류
1. 
단극 자장(單極磁場)
2. 전통사회

2 한국정치의 변증법
3. 
근대적 정치 동원의 시작
4. 전체주의적 식민정책
5. 
혼돈의 
6. 
정치적 정통성 추구(1948~1987)

3 한국적 정치문화의 연속성
7. 중앙집권화와 정치적 유동성
8. 
기능과 기구의 확산
9. 
파벌주의와 ‘자문기관 기능

4 정치적 응집의 모색
10. 
정당
11. 공산주의
12. 군부
13. 선택다원화를 통한 응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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