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칠월의 자목련
강화 고려궁지
정문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칠월에 홀로 핀
자목련 한 송이
꿈같은 봄날 다 지나
눈길 주는 이 없고
초록으로 물든 이 칠월에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이별 없이 떠나온 왕궁
바다 건너 흐르는 시간들
몇 번 더 꽃이 펴야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리움 사무치면
꽃 한 번 피우고
그리움 애써 감춰도
다시 꽃은 피어나고
++
며칠 전 강화 고려 궁지에 갔다가 입구에서 자목련이 활짝 핀 것을 봤어요. 칠월의 자목련은 처음입니다. 몽고에게 밀려 졸지에 개성을 버리고 강화에 내려온 어느 공주가 떠올랐어요. 언제나 돌아갈까. 꽃이 몇 번 피고 져야 돌아갈 수 있을까. 이런 마음이 들어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