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10/29
3월 초에 첫 농장주 모임을 합니다. 희망하는 분들이 모여 몇 가지 규칙을 정하고 새 회장도 선출합니다. 금년도에는 제가 봉사하기로 결정되었고요. 안건 결정이 끝나면 이후 두 달에 한 번씩 모여 농장주 모임을 합니다. 4.6.8.10월 마지막 주일 오후에 합니다. 오늘이 마지막 농장주 모임날입니다.
음식 뭐 할까 생각하다가 묵은지 돼지등뼈찜을 하기로 했습니다. 날씨도 추워지고 해서 따뜻한 음식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우선 양파를 넉넉하게 까서 양은솥 밑바닥에 평평하게 깔아 놓습니다.
그다음 찬물에 핏물을 뺀 돼지 등뼈찜을 올려놓고요. 사진에는 별로 안 보이지만 많이 넣었습니다. 사진을 중간에 찍었거든요.
이런 묵은지를 올려놓습니다. 파는 곳이 많지 않아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일산 전통시장에서 샀습니다. 1킬로에 만원 정도 하더라고요.
수북하지요. 많이 넣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쌀뜨물을 붓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양동이 두 개 정도의 양이 들어갔습니다.
이제 나무로 넣고 불만 때면 됩니다.
중간에 잠시 열어 얼마나 됐는지 봤습니다. 살이 뼈에서 쉽게 떨어져야 완성입니다.
추워서 교회 안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6시쯤 됐는데 이미 밖은 깜깜하더라고요,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올 한 해도 잘 지켜주셔서 즐겁고 감사한 시간 보냈습니다.
새삼 시간이 빠름을 느낍니다. 감자 심으면서 농장 시작한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 마지막 순간에 왔네요. 밭에는 아직 수확할 것들이 남아있지만 특별히 할 일은 없습니다. 기다리고 걷어들이면 끝납니다. 오랜 시간 사람들은 늦가을에 걷어들인 농작물로 긴 겨울을 보냈겠지요. 그만큼 가을이 중요했을 겁니다. 취미 삼아 농사를 짓는 우리들과는 달라겠지요. 그분들에게 겨울은 휴식과 평강이었을 겁니다. 우리에게는 이 겨울이 아쉬움의 순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