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by 김홍열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물들고


늦가을 서리

초겨울 찬바람 속

외로운 기다림


달이 지도록

님은 오지 않아


붉은 마음

마침내 지쳐

그리움으로 터질 때


한 겨울에

피어나는

당신을 향한 사랑


비로소 열리는

내 삶의

마지막 절정





아파트 정원에 감나무가 한그루 있다. 12월 초, 웬만한 감은 다 떨어졌거나 이미 누군가가 따가고 남은 것은 꼭대기에 서너 개다. 눈 내리는 날, 조용히 가지에 앉은 까치는 자기를 위하여 남겨진 붉은 사랑을 맛보기 시작한다. 감은 까치를 기다려왔다. 눈의 백색과 감의 붉은빛이 까치를 통하여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첫 눈이 내릴 때까지 기다려온 당신을 향한 사랑, 비로소 열리는 내 삶의 마지막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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