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열 Dec 09. 2017

"네트워크화된 지식은 덜 확실하지만 더 인간적이다"

지식의 미래,  저. 데이비드 와인버거 | 역. 이진원


 황금 같은 연휴에 선택한 책이다. 좀 아깝다. 별 재미가 없다. 서문과 첫 챕터에 모든 내용이 다 들어가 있다. 그다음엔 계속 중언부언이다. 다음에 다시 볼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데이터 – 정보 – 지식 – 지혜의 피라미드 속에서 지식의 의미가 변화고 있다. 종이책에 의해 전달되던 지식이 인터넷 바다에 무제한으로 떠돌아다니면서 이제 지식이 무엇인지 정의 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저자가 있고 학위가 있고 전문가 집단이 있고 출판사가 있던 시절에 지식은 종이책에 의해 전달되었다. 이미 그 자체가 하나의 지적 권위를 상징한다. 그러나 이제 종이책은 사라져 가고 있거나 적어도 이전처럼 영향력을 발휘 못한다.


이 세상은 사실 전문가 시선에 맡겨 두기에는 너무나 광대하다. 감춰진 진실은 네트워크를 통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끝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어울리는 시스템은 지식의 네트워크화 또는 네트워크 된 지식이다. 저자가 내리는 결론은 따라서 단순하다.

나는 앞으로 인류가 ‘새로운 지식이 인간을 진실에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해줄 것인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가장 확실해 보이는 건, 네트워크화된 지식이 우리를 지식에 대한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P 343


이 멘트가 이 책의 결론이고 지식의 미래다. 심플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좀 너무했다. 몇 문장 기록해 두자. 참고로.


지식은 보물이고, 안다는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다. 그리고 지식 체계는 우리가 언젠가 화합을 이루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단초다. 우리는 이것이 지식 체계의 메커니즘이라고 생각하면서 성장했다. 그러나 그것은 지식의 전달 매체가 종이였을 때의 이야기일 뿐이다. 지식을 개발, 보존, 전달하는 매체가 바뀐다면 지식체계 역시 바뀌게 될 것이다. P 9


이 책의 주요한 주제다. 그러나 결론은 별 내용이 없다.


네트워크화된 지식은 덜 확실하지만 더 인간적이다. 덜 안정적이지만 더 투명하다. 덜 신뢰가 가지만 더 포괄적이다. 덜 지속적이지만 더 풍요롭다. p 15


저자의 철학이다. 그러나 이 문장에 특별히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까  


정보와 데이터의 관계는 포도주와 포도밭의 관계와 같다. P 22


가끔 써먹어야겠다.


그런데 오늘날 소셜 네트워크가 우리의 새로운 필터가 되면서, 권위는 멀리 떨어져 있는 전문가들에게서 떠나 우리가 알고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P 35


‘소셜 필터’에 관한 이야기다. 나중 한 번 이 주제로 써야겠다.  


인터넷에선 새로운 필터가 그 자체로 콘텐츠의 일부다. P 39


최고의 문제 해결자들에게는 비슷한 성향이 있다. 따라서 그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을 때나 각기 혼자 있을 때나 문제 해결 능력에서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무작위로 모아놓았을 때 문제 해결자 집단은 다양한 성향을 띠게 된다. 이런 다양성은 그들을 집단적으로 더 뛰어나게 만들어준다. P 140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의해서 멍청해지는 건(내가 아니라) 항상 ‘저기 있는 다른 사람들’이라고 느낀다는 사실은 곱씹어볼 만하다. p158


ㅎㅎㅎㅎ 나는 아니지……


종이책들이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그의 생각은 옳다. 다만 라이브 극장도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더 이상 공연되는 작품의 지배적인 문화 형식은 아니듯, 종이책들도 더 이상 지식의 지배적인 문화 형식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P177


관심 있는 주제다. 미디어 관점에서 종이 책에 대한 글을 써봐야겠다…


끝으로, 번역이 좋지 않다. 일부 문제없는 챕터도 있지만 여러 챕터가 안 좋다.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모아서 출판한 것 같다. 불편했다.. 2015. 8. 15. 18:27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된 내용을 브런치에 옮김  

++

서문 지식의 위기에 관한 격렬한 논쟁 

제1장 ∥ 지식 과부하의 시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정보 / 지식의 연결화 / 정보 과부하와 생활방식 / 여과의 중요성 / 새로운 지식 기관

제2장 ∥ 바닥이 없는 지식 
사실들의 역사 / 다윈의 사실들 / 위대한 못 빼기

제3장 ∥ 지식의 변화, 그 길목에서 

제4장 ∥ 전문가의 영역이 파괴되다 
대중에서 네트워크로 / 네트워크처럼 보이는 전문지식

제5장 ∥ 모순과 다양성으로 가득 찬 세계 
다양성의 범위 설정 / 반향실 안으로 / 지식에 대한 미해결 담론

제6장 ∥ 사고와 추론 형식의 변화
책 모양에 대한 생각 / 책이 주는 황당함 / 공적 사고 / 중단 지점에서부터 유혹까지

제7장 ∥ 지식을 둘러싼 과학의 본질 
이론화하기엔 너무나 커진 세상 / 더 평평해진 지식의 세계 / 지속적으로 공개되다 / 공개 필터 / 지식을 둘러싼 또 다른 과학 / 과학자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을 때 / 과학이 대중과 의견 충돌을 보일 때 / 하이퍼링크로 연결된 과학

제8장 ∥ 지식의 변화와 의사결정 
인터넷과 위계질서의 퇴색 / 바자회 형식의 의사결정 / 네트워크 의사결정의 이점

제9장 ∥ 지식의 미래를 예견하다 
지식의 네트워크화가 가져올 변화 / 끝없이 변화하는 열린 지식의 시작 / 과잉의 전략 / 미래의 다윈이 파헤칠 지식의 성격

참고문헌

매거진의 이전글 오래된 질문, 철인정치 vs 민주주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