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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Apr 02. 2018

지적 전환은 컨버전스에서 시작

피터 왓슨 저/이광일 역 머리말 - 컨버전스

앨빈 토플러 책을 읽은 느낌이다. 토플러처럼 피터 왓슨 역시 해박하다. 토플러가 테크놀로지, 사회, 시장, 정치 경제, 외교 등 인문사회과학에 능통하다면 왓슨은 물리학, 생물학, 화학, 지질학, 천문학 등 자연과학에 탁월하다. 둘 다 전문적 학자가 아니라는 것도 같고 둘 다 저널리스트 배경이 있다는 것도 동일하다. 둘 다 자기 분야에서 해박할 분만 아니라 그 방대한 지식을 아주 쉽게 풀어쓰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거기에 더해 왓슨은 유머 감각이 좋다.  


이 책은 처음 읽기 시작하면 계속 읽게 된다. 6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다가 내용 또한 만만치 않지만 최소한의 지적 욕구가 있다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제목처럼 이 책의 주제는 컨버전스다. 빅뱅 (또는 그 이전부터)부터 시작된 우주와 인간의 기원과 진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체 물리학과 화학 그리고 생물학과 지질학을 공부해야 한다. 이 학문들은 개별적으로 발전해왔지만 결국 컨버전스 되면서 인간 이해의 지평을 넓혀왔다. 컨버전스야 말로 가장 위대한 지적 전환이다.  


컨버전스는 자연과학에서 끝나지 않는다. 동물행동학, 사회생물학, 행동경제학으로 연결되고 심리학과 경제학의 통합으로 이어진다. 인간의 사회성 역시 어느 측면에서는 동물행동학 관점에서 설명 가능하고 생화학 관점에서 이해 가능하다. 컨버전스는 계속 확대, 발전하고 있고 우리는 컨버전스에 대해 더 열려있어야 한다. 역사와 현실이 이미 입증하고 있다, 고 저자는 말한다.  


읽으면서 계속 저자의 박식함에 탄복하게 된다. 또는 그런 지적 성숙이 자연스러운 사회적 환경이 부럽게 느껴진다. 내가 평범한 문과생이라 그런지 이런 지적 박식함 앞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내가 아는 게 정말 별 거 아니구나 ㅠㅠ  
 

++


 서론 - 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의 통일성
 
 1부 가장 중요한 통일 이론 두 가지
 1장 가장 위대한 일반화 이론
 2장 생명, 의미, 목적, 물리 법칙을 단번에 통합하다
 
 2부 물리학 법칙의 놀라운 파급력
 3장 원소들의 패턴 너머를 보다
 4장 시간과 공간의 통합, 질량과 에너지의 통합
 5장 물리학과 화학의 진정한 통합
 6장 화학과 생물학의 상호작용: 두 왕국이 손잡다
 7장 통일 과학 운동: “통합이 새 목표다”
 8장 허블, 히틀러, 히로시마: 아인슈타인이 옳았다
 
 3부 물리과학, 생물과학을 침략하다
 9장 칼텍과 캐번디시: 원자물리학에서 양자화학, 분자생물학으로
 10장 생물학, 가장 통합적인 과학: 환원에서 구성으로
 
 4부 미네랄에서 인간까지, 그 머나먼 길
 11장 물리학+천문학=화학+우주론: 제2의 진화 종합설
 12장 지구의 일대기: 지질학·식물학·언어학·고고학의 통합
 13장 동물행동학, 사회생물학, 행동경제학이 중첩되다
 14장 빅 히스토리
 15장 문명은 왜 서로 다를까
 16장 심리학의 엄밀 과학화, 심리학과 경제학의 통합
 17장 최종 통합의 꿈: 물리학, 수학, 정보, 우주
 18장 자생적 질서: 분자 구조, 진화 패턴, 양자 생물학
 19장 예술의 생물학적 기원, 물리학과 철학, 사회물리학, 신경학 그리고 인간 본성
 
 맺는말 - 중첩, 패턴, 위계: 선재하는 질서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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