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표지모델입니다. 고구마 수확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서리가 내릴 것 같아 캐기로 했습니다.
지난주 (10/20)는 딱히 한 일이 없고 약간의 수확을 해서 처가에 갔다 드렸습니다. 배추 세 포기, 알타리 약간, 갓 조금, 대파 몇 개와 호박 등 이것저것 모아 김치 담가 드시라고 드렸습니다. 물론 좋아하시더라고요.
들깨를 털었습니다. 농장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 들깨를 모았습니다.
이은생 교우님이 주로 다 했고 난 옆에서 보조 약할만했습니다.
울창한(?) 고구마 밭입니다. 추워지기 시작했고 곧 서리도 내릴 것 같아 이제 그만 캐기로 했습니다.
수확하다가 여러 개 달린 고구마 뿌리를 들고 한 장 찍었는데 막상 사진을 보니 작게 나왔네요.
고구마 캐고 나서 약간 아쉬운지 아내가 마지막으로 고구마 줄기를 다듬고 있습니다.
집 거실에서 말리고 있습니다. 이제 한동안 점심 도시락은 군고구마입니다.
늦가을 농장 모습입니다. 노동이 끝나고 휴식이 시작되는 풍경입니다.
참 좋은 때입니다. 뭘 해도 좋습니다. 사랑과 독서도 좋고 노동과 여행도 좋습니다. 시를 읽어도 좋고 니체를 다시 봐도 좋습니다. 늦은 밤 술을 마셔도 좋고 벗에게 편지를 써도 좋습니다. 이 좋은 때가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그래서 더 좋은 건가요. 삶 역시 늘 그렇습니다. 지금이 가장 좋은데 너무 짧습니다. 혹은 여러 일들이 많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제 농장 일기도 거의 끝나갑니다. 배추와 무를 수확하는 11월 중순이 넘으면 올 농장 일기는 끝이 납니다. 올 한 해도 그럭저럭 지나가네요. 그래요. 그럭저럭. 이 가을에 고구마를 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