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11월 10일 농장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습니다. 가을이라 풀 뽑을 일도 없고요. 11월 9일 내장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내장산에 간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서요. 당일치기로 잠시 다녀왔습니다.
11월 10일 농장 옆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내년에도 이 나무 아래서 이렇게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11월 16일 오전입니다. 농장으로 가는 길 초입입니다. 눈에 담아두고 싶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교회입니다. 교회 왼쪽에 농장이 있습니다.
교회 앞에서 보이는 삼애캠퍼스의 일부분입니다.
농장에서 본 삼애교회 옆모습입니다.
2019년 농장의 마지막 풍경입니다.
농장 옆 작은 산책길입니다. 왼쪽에는 은행나무가 늦가을 정취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 벤치에 앉아 좋은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고 즐거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삼계탕도 만들고 묵은지 돼지등뼈찜도 이 곳에서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제 수확할 때가 되었습니다. 올 한 해 '농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배추입니다. 잘 자라주어 감사합니다.
큰 무입니다. 기대만큼 잘 자라지 못해 김장용 속으로는 적당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자라 무척 고맙습니다.
갓입니다. 갓은 정말 잘 자랍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알타리입니다. 다 뽑고 나니 양이 꽤 됩니다.
다 수확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아내가 하나하나씩 다듬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수확하고 난 농장의 모습입니다.
마지막 농장일을 함께하신 두 교우님과 한 장 찍었습니다.
이제 김장 타임입니다. 장인 장모께서 오셔서 함께 만들었습니다. 장인어른은 나와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입으로 김장을 했고 장모님은 아내와 함께 손으로 김장을 했습니다.
결론은 보쌈이지요. 이렇게 올 농장 일기가 끝났습니다.
해마다 오는 가을이지만 올 가을은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내년 가을은 올 가을만큼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시간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안에 그리고 공간과 더불어 함께 흐른다는 것을 알기에 더 그렇습니다. 내 예감이 틀리기를 바랍니다. 내년 가을이 올 가을보다 더 아름답게 빛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