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2020 _ 03 (2020.04.019)
봄비 내리는 농장입니다. 몇 가지 식물의 씨앗을 뿌리고 뒷정리하기 전 한 장 찍었습니다.
오늘 심은 친구들입니다. 옥수수는 원래 계획에 없었는데 같은 아파트 주민의 권유에 따라 샀고요. 알타리와 상추는 원래 사려고 했던 친구들입니다.
옥수수 씨를 적당한 간격으로 심고 있습니다.
이 조그만 친구가 옥수수 씨입니다. 나중 옥수수 대 하나에서 옥수수 두 개씩 열립니다.
옥수수, 알타리, 상추를 심고 밭 주변에 노끈으로 울타리를 쳤습니다. 행여 사람들이 밝고 지나갈까 싶어서요.
전 주에 감자 심었던 곳입니다. 물론 아직 싹이 나지 않았습니다.
감자밭과 오늘 씨를 심었던 밭, 모두 평온합니다.
비가 내리고 있는 모습을 찍고 싶은데 잘 못하겠더라고요. 라일락 잎사귀 위에 봄비 방울이 있어 찍어봤습니다.
세면대 위로 비가 내리고 있어 찍어 봤는데 만족스럽지는 않네요.
왕벚꽃이 이제 슬슬 절정입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예전의 일상이 없어졌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련의 과정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서민들 입장에서는 서로 만나 담소하고 걱정해주고 소주 한잔 마시는 만남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요일 같은 시간에 모여 악수하고 반가워하며 함께 기도하고 찬송하는 일들이 없어졌습니다.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모두 처음 겪는 일입니다.
이런 코로나 시대에 씨를 뿌리면서 생각해 봅니다. 어려운 시절들에도 사람들은 계속 씨를 뿌렸고 김을 매고 물을 주면서 함께 노동하고 노래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죽으면서 이겨냈고 살면서 이야기들을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오래전에도 코로나가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유입니다. 농사는, 노동의 생산물이 노동으로부터 소외되는 자본주의적 생활양식과는 다르게, 노동과 교제를 중단시키지 않습니다. 들판에서, 적절하게 노동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바람으로 불순물을 날려 보내면서, 이웃과 함께 희망과 걱정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그리하여 농사는 모든 것을 일상화시키고 삶의 한 부분으로 옮겨 놓습니다.
주말농장을 하세요. 차마, 하농하시라는 권고까지는 못하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