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화는 매실이 되고 당신은 그리움으로 남고

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2020 _ 10 (2020.06.14)

by 김홍열

매실을 수확했습니다. 작년인가 사다리를 타고 매실을 따다가 낙상하여 고생한 적이 있어 올해는 손 닿는 곳에 있는 매실만 조금 수확했습니다. 매실청을 담아 나중 음식 만들 때 사용합니다.

첫 호박입니다. 노력 대비 가성비가 제일 좋은 것이 호박입니다. 몇 개만 심어 놓으면 첫서리 내릴 때까지 수십 개는 수확 합니다. 호박으로 만든 거는 다 좋아합니다

참외입니다. 잘 자라고 있긴 하지만 자주 물을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요즘 계속 가물어서 걱정입니다. 참외와 오이 등 넝쿨식물들은 물이 많이 필요한데 농장에 자주 가기 힘들어 사실상 방기하고 있습니다 ㅠㅠ

알타리가 예쁘게 싹을 띄우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방울토마토입니다. 언제쯤 익을까요?

부추밭입니다. 한주 전 풀을 뽑았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무성해졌습니다. ㅠㅠㅠ

토마토 지지대 만들어주고 오늘의 노동을 마감했습니다.

농장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작년인가 광양 매화축제에 간 적이 있습니다. 수많은 매실나무에 열린 하얀 매화꽃들이 장관이었습니다. 서울은 아직 쌀쌀할 때라 남쪽 매화가 보기 좋았습니다. 서울에 올라온 이후 그 매화를 잊고 살았습니다. 그냥 봄날에 어느 한 추억으로만 기억했습니다. 그 매화가 떨어지고 그 자리에 열매가 맺어 조용히 조용히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꽃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낙화 이후에는 열매로 변해 계속 그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하고 신비롭습니다. 그런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가지꽃의 꽃말을 아시나요